[이슈인사이드] '북극 한파' 속 자동차 월동 준비 어떻게?
■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며칠째 이어지는 북극 한파가 예년보다 16일이나 빨리 한강을 얼렸습니다. 이렇게 날이 추워지면 차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더 늦기 전에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삼성 교통안전 문화연구원 이성렬 수석연구원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연구원님 나와 계시죠?
[이성렬]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배터리 문제로 보면 되겠습니까?
[이성렬]
차량 시동을 위해서는 엔진이 구동하기 위한 배터리 전압을 확보하여 스파크를 발생시켜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기능이 저하되면서 엔진 구동에 필요한 전류를 발생시키지 못해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동절기 보험사 긴급출동의 약 60% 내외는 배터리 충전이나 시동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배터리 상태가 어떤지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까?
[이성렬]
가장 확실한 방법은 차량 배터리 옆에 인디케이터, 상태표시기 색깔이 녹색이면 정상이지만 검은색 또는 흰색일 경우 빠른 교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배터리 교체가 2~3년을 경과하여 배터리가 산화된 경우에는 인디케이터 표시가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차량에 이상이 느껴지면 정비소를 방문하여 배터리 전압을 측정하고 이상 유무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배터리에도 보통 수명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집에서 전기를 아껴 쓰는 것처럼 배터리도 아껴 쓸 수 있습니까?
[이성렬]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배터리 수명은 평균 2~3년 정도로 생각하셔야 됩니다. 따라서 해당 기간이 경과된다면 인디케이터 색상 또는 일정 주기로 정비소를 방문하여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차량 운행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
배터리를 좀 아껴 쓰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혹시 블랙박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이걸 이용해서 배터리를 아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성렬]
별도로 배터리를 아끼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차량의 전자장비 사용을 가급적 줄이거나 상시 블랙박스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차량 사용이 없다면 전원을 분리하는 것도 배터리를 오래 쓰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외에 주차를 해야 되는 경우들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때 담요를 덮어두는 것도 배터리 방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까?
[이성렬]
그렇습니다. 배터리는 보통 한 25도씨 내외에서 성능이 가장 좋은데요. 따라서 동절기에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온재로 배터리를 보호하는 것도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것도 기억을 해 두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요즘 또 전기차 타는 분들이 많으신데 겨울철에 최대 주행거리가 뚝 떨어진다, 이런 하소연이 많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이성렬]
전기차는 리튬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구동하는 차량 특성상 겨울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전해물질이 굳으면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전비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기차 사용 전에 시동을 걸어서 예열을 걸어서 구동하는 것도 전비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같은 경우는 주행거리가 히터를 사용하냐 안 하냐, 이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칩니까?
[이성렬]
그렇습니다. 전기차 동력은 특성상 겨울철 히터 사용은 배터리 전력 소모에 큰 영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겨울철 전기차 정비를 위해서는 히터 사용보다는 열선을 사용하는 것이 차량 운행거리 증가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겨울철에 특히 점검할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이성렬]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차별화해서 점검할 부분은 없지만 전기차 사용자들은 겨울철 차량 관리에 있어 가급적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차량 이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겨울철 급속충전보다는 오랜 시간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하여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날 추워지면 부동액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건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성렬]
부동액은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하는 기능과 차량 엔진 및 부속장치의 과열을 막아주는 액체로 물과 호흡해서 사용합니다. 겨울철에는 냉각수가 얼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부동액을 물과 5:5, 또는 4:6의 비율로 혼합하여 교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점검 준비를 꼼꼼히 하셔야겠고요. 또 한파 속에 운행을 할 때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겨울철 스노타이어로 바꾸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이게 일반 타이어와는 효과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까?
[이성렬]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차량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해서 스노우 타이어를 사용하는데요. 스노타이어 사용은 주행속도 50km퍼아워를 기준으로 차량 정지 거리를 약 18.4%, 약 7m 이상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차량 운행이 많다면 스노타이어 또는 체인을 사용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앵커]
보통 전륜보다 후륜이 눈길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렇습니까?
[이성렬]
구동 방식에 따라서 차량 무게중심 차이에 의해서 제동 성능에 차이가 발생하는 건데요. 전륜 구동은 차체 앞쪽이 무거운 반면에 후륜 구동은 차체 뒤쪽에 무게가 집중되면서 겨울철 도로 운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후륜 차를 모는 분들은 눈길이나 빙판길 운전하실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이성렬]
눈길이나 빙판길 운행에 있어서 차량 구동 방식과 상관없이 모든 운전자는 감속 운전을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차량 구동이 후륜 방식이라면 차량 제동이나 도로 미끄럼에 취약함을 운전자 스스로 인지하고 안전운행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눈이 많이 오고 빙판길이 예상이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차를 운행해야 되는 경우들이 있지 않습니까? 자칫 미끄러졌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까?
[이성렬]
차량 미끄럼 현상이 발생한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브레이크를 짧게 끊어서 제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차량 미끄러짐이 발생하면 미끄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급격게 핸들을 조작하는 건 상당히 위험합니다. 따라서 미끄러지는 방향에서 완만하게 핸들을 조작하면서 정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앵커]
연구원님, 그리고 엔진브레이크를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시죠.
[이성렬]
겨울철 눈길, 빙판길 또는 사고 지점 등 위험 상황이 인지되면 차량 감속을 위해 기존 운행하고 있던 차량의 기어를 수동으로 전환하고 기어의 단수를 저단으로 낮춰서 차량이 서서히 감속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사용하는 것보다 차량의 미끄러짐이나 도로 이탈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께서는 이런 사항들을 잊지 말고 위험 상황에서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차가 미끄러질 때 브레이크가 이렇게 드르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잘 안 밟히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이게 특별한 기능인데 모르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떤 원리인지,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성렬]
최근에 차량들은 ABS 브레이크 방식으로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이 바퀴의 잠금과 풀림이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과거 방식에 비해서 브레이크 작동과 핸들 조작이 병행하여 작동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빙판길에서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겨울철 위험상황에서 운전자의 선제적인 안전 운전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가장 기본적으로 안전 운전을 해 주셔야겠고요. 마지막 지금까지 설명해 주신 것 외에 꼭 점검할 게 더 있을까요?
[이성렬]
겨울철 안전한 도로 운행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차량을 점검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성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차량의 운행 속도를 낮추고 충분한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안전한 차량 운행의 최우선 상황임을 운전자 스스로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동차도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 위해서 월동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 잘 기억해 두시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삼성 교통안전 문화연구원 이성렬 수석연구원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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