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추진 제주 송악산에 '스카이워크' 설치안 제시돼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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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 송악산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보고서에서 스카이워크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최종보고서에서 "일출,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관광명소로 전망대를 건설하고 가능하다면 스카이워크를 건설해 랜드마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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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 송악산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보고서에서 스카이워크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 상생 방안 마련' 최종보고서에서 "일출,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관광명소로 전망대를 건설하고 가능하다면 스카이워크를 건설해 랜드마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제주연구원은 스카이워크를 들일 위치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송악산 능선 산책로 등에서 주요 조망점 7곳을 찾아내 소개했다.
보고서는 스카이워크 시설에 대해 "송악산 위에서 하늘길과 송악산 앞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마라해양공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바다가 보이는 송악산 능선을 스카이워크 설치 장소로 염두에 뒀다.
또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로 하고 소요 예산은 5억 원으로 책정했다.
스카이워크는 조망 탑을 다리로 연결한 시설로, 전국적으로 경관 명소에 설치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송악산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점에 전망대를 설치해 관광콘텐츠를 강화하고 일몰 후에도 오색 조명 등을 설치해 대정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야시장, 야간 포토존 운영 등 관광객 확대 유인을 위한 야간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맞춤형 관광벨트 조성 연계 추진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상생안이 제주도의 송악산 보존 원칙과 상충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제주도는 송악산 개발을 막기 위해 산 주변에 계획된 대규모 시설을 불허하고 개발지역 부지까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하기로 한 상태이다.
김정임 '송악산개발반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반이 약한 곳으로, 중장비가 동원되는 약간의 공사에도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질학적, 경관적 보존 가치가 큰 송악산에는 어떤 시설물도 있어선 안 되고 현재 도보 길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시점에 송악산을 문화재로 등록하지 못하더라도 잘 보전하면 향후 명승이나 천연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 "송악산은 보호가 절실한 곳인데 뜬금없이 송악산 정상 부근에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설치하겠다는 말이 어떻게 나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송악산 자체에 부하를 주는 관광 개발 공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특수성을 망각한 것과 다름없다"며 "게다가 스카이워크 시설은 송악산에 있는 그대로의 경관을 훼손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송악산은 3천700년 전 얕은 바닷속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체다. 또 제주에서 가장 최근에 분화한 화산으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크고, 연약한 지질 구조를 가져 약한 진동에도 훼손될 수 있다.
송악산 정상과 일부 탐방로는 탐방객에 의한 훼손과 잦은 사면붕괴,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붕괴로 2027년 7월까지 탐방객의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송악산을 문화재로 지정하려고 했지만, 지역 주민 의견수렴 과정에서 재산권 침해 문제 등이 불거져 문화재 지정 추진을 포기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문화재 지정 대신, 최대 섯알오름까지 포함하는 도립공원 확대안을 제시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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