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3채 '빌라의신', 인천엔 '건축왕'…전세사기 822명 검거

강주헌 기자 2022. 12. 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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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일명 '빌라왕' 김모씨(사망) 사건 관련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빌라왕 관련) 현재까지 피해액 170억원을 확인했고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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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불법행위 926명 수사, 122명 송치"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0월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찰이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일명 '빌라왕' 김모씨(사망) 사건 관련 건축주나 분양대행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빌라의신'과 '건축왕' 등 지역에서 일어난 전세사기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빌라왕 관련) 현재까지 피해액 170억원을 확인했고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본부장은 "김씨 사망과 관계없이 공범 여부를 엄정 수사 중이고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빌라왕이라 불린 김씨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빌라 1139채를 매입해 세입자 300여명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방식으로 여러 빌라를 사들였고,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12일 장기투숙하던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

다른 시도경찰에서도 전세사기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인천청에서 '건축왕' 관련 2708채, 경기남부청에서 '빌라의신' 관련 3493채, 광주청에서 208채 피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고,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빌라왕과 별건으로 397채의 피해 상황을 수사 중이다.

남 본부장은 "빌라왕, 빌라의 신, 건축왕 같은 범법행위를 수사해 현재까지 360건, 822명을 검거하고 78명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수사 의뢰한 전세사기 의심거래 106건은 금명 세부 자료가 넘어오는 대로 각 시도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해 엄정 수사하기로 했다.

남 본부장은 "지난 22일 공문만 접수됐고, 아직 세부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내일(27일)쯤 세부 자료가 오면 확보해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건설현장 노동조합(노조)의 불법행위 특별단속과 관련해 지난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총 136건, 926명을 수사해 122명을 송치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 남은 79건 695명은 계속 수사 중이다.

남 본부장은 "적극적인 첩보 수집 통해 실제 행위자 외에 주동자 배후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국민체감 3호 공약으로 정하고 이달 8일부터 200일간 특별단속에 나섰다. 중점 단속 대상은 △집단적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조직적 폭력·협박을 통한 금품갈취 행위 △특정 집단의 채용 또는 건설기계 사용 강요 행위 △신고자에 대한 보복행위 △불법집회시위 등이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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