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택스 와인' 쇼핑 홀릭… "이래서 로맨틱" 홍콩여행의 매력
지난 11월 방영한 JTBC '톡파원 25시'에서는 홍콩 신구 투어가 펼쳐졌다. 구 여행지로 영화 '중경삼림' 속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장국영의 추억이 깃든 완탕면 맛집 '침차이키', 홍콩 현지인들의 힐링 장소 '리펄스 베이'가 소개됐다. 신 여행지로 홍콩의 새로운 핫플 '아트레인', 6세대 피크 트램으로 재단장한 '빅토리아 피크', 홍콩의 핫한 디저트 맛집 '당웬리'가 새롭게 조명됐다. 홍콩에서 6년째 거주 중인 톡파원이 그리운 홍콩과 새로운 홍콩을 한꺼번에 알리면서 홍콩 여행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멀어졌던 홍콩이 지난 9월부터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졌다. 노택스를 앞세운 와인과 미식의 경험치를 넓히기엔 홍콩 만한 도시가 없다. 하이엔드 와인 쇼핑 여행지로 홍콩을 미리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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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와인의 허브'인 홍콩은, 항공과 항만의 요충지라는 홍콩의 지리적 장점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글로벌 미식의 데스티네이션으로 성장했다. 이중 우리의 발길을 가장 끄는 것은 와인이다. 와인을 사랑한다면 꼭 한 번 가야 하는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은 노택스(NO-TAX)에 있다. 2008년 홍콩 정부는 알코올 도수 30도 미만의 주류에 붙이던 세금을 없애면서 생산지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좋은 가격에 와인을 구입하게끔 했다. 포브스 세계 10대 미식 축제로 선정된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이 세계 와인 러버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홍콩의 정취를 즐기며 와인숍에 발품을 팔아가며 와인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시간이 금과 같은 단기 여행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많은 와인숍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결제 후 호텔로 배송받는 간편한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와인 가격과 재고 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모션, 할인 혜택, 무료배송까지 챙길 수 있으니 홍콩여행 전 필수 체크 사항이다.
홍콩서 귀국을 할 때 와인을 안전하게 가져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있다. 택배를 받고 보관해 둔 에어 완충제를 캐리어에 챙겨가는 것도 팁이다. 홍콩까지 어렵게 찾아간 와인숍에서 구입한 와인을 온전하게 가져오는 방법이다. 귀국 시 국내 반입 와인은 1인당 400달러 이하 2병으로 규정돼 있다. 나머지 와인은 EMS를 이용해 보내거나 세금을 내고 수하물로 가져오는 것도 방법이다. 세금을 내더라도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와인을 더 저렴하게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온도가 생명인 와인이 홍콩 EMS를 통해 한국으로 배송될 때는 빠르면 하루 만에도 가능하니 와인 애호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택배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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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프리미엄급 고급 와인이 홍콩으로 모이는 이유는 뭘까. 세계 최대 와인 경매 사이트인 애커 메럴 콘딧 컴퍼니(Acker Merrall Condit Companies)의 CEO 존 카펀은 "아시아 고객은 와인에 대해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 중국 본토는 이제 막 와인에 대한 위대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홍콩의 와인 경매는 중국의 상위 1%를 겨냥하는데 중국의 인구를 따지자면 1%는 거대하다. 구매력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국 최고의 와인이 홍콩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와인 제조업체들의 대부분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꿈꾸며 홍콩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생산자의 와인이나 올드 빈티지의 와인을 굳이 생산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홍콩에서 구할 수 있다.
'와인 천국' 홍콩에서는 어떤 와인을 구입하는 게 좋을까. 바로 프리미엄급의 고품질 와인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와인 한 병을 구입할 예산으로 잘하면 비행기값과 와인값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고 데일리 와인을 비롯한 중저가의 와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365일 와인장터'인 홍콩에서는 지갑이 가벼워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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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더비 와인숍(Sotheby's Wine Shop)
"세계적인 경매 회사의 셀렉션을 한 공간에서"
이름에서 느껴지는 포스처럼 소더비 와인숍은 '와인 옥션과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하는 곳이다. 특히 소더비에서 운영하는 와인숍은 가성비가 뛰어난 '소더비 와인 라인'과 같은 저렴한 데일리 와인부터 좀처럼 구하기 힘든 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범위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의 와인은 전문가의 엄격한 기준과 타협 없는 접근 방식으로 셀렉팅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지도 있는 스타 생산자의 와인뿐 아니라 덜 유명하지만 탁월한 가치의 와인을 발굴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많은 와인들이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2 파인 와인 익스피리언스(Fine Wine Experience)
"홍콩 최다 프리미엄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숍"
파인 와인 익스피리언스는 홍콩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프리미엄 와인 셀렉션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와인숍과 와인바, 맛집으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인 바타드(Batard)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홍콩에서 와인 마니아라면 대부분 알 수밖에 없는 곳으로 구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와인도 맛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와인 리스트를 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니 일단 한 번 훑어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어템을 찾는 와인 컬렉터라면 바로 여기"
파인 레어 홈은 보물같이 진귀한 와인과 스피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컬렉터들을 위한 최상의 공간이다. 와인에 대한 열정과 풍부한 지식을 가진 와인 전문가들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최적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서비스와 함께 7만종 이상의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장 구매도 가능한데 1000 여종의 와인은 지하 셀러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다.
#4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
"프랑스인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프랑스 와인 라이브러리"
프랑스 와인 라이브러리인 프리미에 크뤼는 론 밸리와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와인숍이다. 홍콩에서 30년 동안 거주한 유명한 프랑스 전문 소믈리에(Christophe Bonno)가 엄선한 와인 셀렉션을 '도서관의 책'처럼 즐길 수 있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데일리 와인 테이스팅부터 음식과 와인 페어링까지 재미있고 다양한 코스를 제공한다. 현지의 와인 애호가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 것도 신선한 재미가 될 것이다.
#5 와인 버프(Wine Buff)
"득템을 노리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성지"
1997년 설립 이후 홍콩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와인숍의 하나로 발전한 와인 버프는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국내에도 수년전부터 '홍콩 와인의 성지'로 소개되고 있으며 부르고뉴와 보르도 와인을 위시한 800여종 이상의 와인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재고가 시시각각 다를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재고 상황을 확인해보자. 구매 팁! 와인 6병 이상이나 1500 홍콩달러 구매 시 호텔까지 무료배송이니 출국 전 체크는 필수다. <자료=뽀노애미 인스타그램(홍콩관광청 제공)>
"공항서 곧장 레스토랑으로"… 홍콩 '0+0' 방역 조치 시행
홍콩여행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야경, 쇼핑, 미식이다. 미식이 홍콩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야경 명소도 전망 좋은 레스토랑을 자랑하고 있으며 유명 쇼핑몰 역시 미식 콘텐츠가 필수다. 바, 카페, 레스토랑 출입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미식은 물론 야경과 쇼핑의 즐길 거리도 확대됐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홍콩 입국자는 사흘간 코로나 QR코드 앱에 노란색(엠버코드)이 떠 있어 F&B(식음료) 공간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 홍콩의 코로나19 QR코드 앱인 '리브홈세이프'(LeaveHomeSafe)는 공공장소 출입 시 스캔을 통해 출입 기록을 남겨야 했다. 이런 조치는 12월14일부터 해당 앱을 통한 스캔이 불필요해졌다. 다만 홍콩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건강상태신고서의 경우 항공기 탑승 전 96시간 전부터 온라인으로 작성한다. 항공기 탑승 24시간 내 검사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 음성 결과, 백신 접종 증명, 홍콩 내 거주 정보 등이 담긴다. 홍콩 입국자는 건강상태신고서 입력 후 발급받은 QR코드를 탑승 수속 시 항공사 카운터에 제시해야 한다.
홍콩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방역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 생계와 경제 활동을 위한 최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방역 조치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로 홍콩 여행의 문턱이 한층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홍콩여행과 일상 회복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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