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정부 출범 앞두고 긴장 지속되는 브라질···법무장관 내정자 “보우소나루 지지자 캠프장은 테러 온상”

정원식 기자 2022. 12. 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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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경찰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발견된 폭발물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1월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을 앞둔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요가 계속되면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의 첫 법무장관 내정자인 플라비우 지누는 25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캠프장을 두고 “테러리즘의 온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극렬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10월30일 대선 결선에서 룰라 진영이 승리하자 브라질 곳곳의 육군 기지 앞에서 야영하면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대선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지누 내정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 브라질리아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건은 소위 ‘애국자’ 캠프가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와 그들을 지지하거나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브라질 연방경찰은 브라질리아 공항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 기도를 적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용의자는 북동부 파라주 출신의 54세 남성으로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브라질리아 공항 인근의 연료 수송 트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자백했다. 이 남성의 브라질리아 아파트에서는 자동소총과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호브송 칸지두 경찰청장은 “용의자는 육군 본부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불복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브라질리아에 왔으며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혔다. 칸지두 경찰청장은 이어 용의자와 그 조력자들이 폭발물의 기폭 장치를 눌렀으나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누 내정자는 “법의 지배는 정치적 민병대와 양립할 수 없다”면서 “테러리즘 및 무책임한 무기 소지와 싸우기 위한 특수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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