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몸집 커졌지만 기초체력 부실...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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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과 자산이 늘며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부실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평가데이터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60개, 중견기업 778개, 중소기업 674개)의 올해 3분기까지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매출과 총자산 개선된 반면 영업이익률이 줄어들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9.0% 늘어났고,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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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자산 2.8% 늘 때 부채는 4.4% 증가
활력도 떨어져 내년 경제 한파 극복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과 자산이 늘며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부실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총자산은 늘어났지만, 부채증가액이 자산증가액을 앞지르며 '빚으로 쌓아 올린 자산'이라는 평가다. 내년도 가혹한 경기 한파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 속도와 활동성도 둔화돼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평가데이터와 1612개 상장사(대기업 160개, 중견기업 778개, 중소기업 674개)의 올해 3분기까지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매출과 총자산 개선된 반면 영업이익률이 줄어들었다고 26일 밝혔다.
겉으로 보면 올해 기업들의 몸집이 커지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19.0% 늘어났고,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는 4.4% 늘어나며 '빚으로 쌓아올린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분석대상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이 증가한 반면, 총부채는 40조원 증가해 부채증가액이 자산증가액을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 53.5%를 기록한 영업이익증감율은 올해 -7.2%로 주저앉았다. 특히 대기업은 지난해 58.3%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2.5%로 뒷걸음질 쳤다.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나 내년도 경제 한파 극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22.3% 증가했다. 실제 대상기업의 3분기 발생 이자비용은 총 3조5000억원으로, 1분기(2조6000억원)와 2분기(3조원) 발생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매분기 4000~5000억원의 순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누적 부채비율(81.4%)과 차입금의존도(19.4%) 역시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부채비율(74.2%)과 차입금의존도(18.9%)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기업부채 크기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위기가 코로나 당시보다 크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올해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됐던 공급망 훼손, 고금리, 고유가·에너지 등 고비용 복합위기가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나빠진 상황을 반전시킬 기업의 활력도 떨어졌다는 데 있다. 3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자산에서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에서 2021년 6.6%, 올해는 8.0%로 급증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10.7회로 코로나가 가장 심했던 2020년 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 판매에 공을 들였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형국"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는 기업가정신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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