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유작 '정이', 한국 SF영화 새 장 열다…'부산행' 연상호 감독 도전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SF 영화를 선보인다. 늘 기존 장르의 문법과 스타일을 비틀어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전 세계인과 성공적으로 만났던 그이기에 '정이' 또한 우리가 알던 SF 영화에서 또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좀비가 KTX에 탄다는 신선한 발상 속에 긴장감과 가족애를 겸비한 스토리의 '부산행', 아포칼립스와 좀비가 결합된 '반도'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한국형 좀비 장르물'의 이정표를 세우고, 초자연적인 현상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인간의 공포와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까지 합해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복합장르의 재미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던 연상호 감독.
그는 서양 고유의 장르로 인식되던 '좀비'를 한국 콘텐츠의 대표 장르화하는 것을 포함해 매 작품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세계관을 확장시켜왔다.
오는 2023년 1월 20일 공개 예정인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인류가 내전에 돌입한 22세기라는 배경 속에 전설적인 전투 용병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를 개발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우선 눈길을 끄는 '정이'.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A.I.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SF 장르만이 가진 시각적인 요소들과 액션을 결합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 시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SF는 먼 미래를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장르다. 그 상상을 통해 '현재'에도 연결되는 질문을 던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정이'는 아이콘으로만 존재했던 정이라는 인물이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이야기로, 인간성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만의 것인지 묻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극대화된 전투 기능 외에도 한 인간으로서의 기억까지 복제되는 A.I.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이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가장 한국적인 이름인 정이와 SF 장르라는 이질적인 결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사이버 펑크 장르 특유의 디스토피아와 최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세계관,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선 전투형 A.I. 정이(김현주)와 정이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故 강수연)과 연구소장 상훈(류경수) 등 인물들 사이에 펼쳐질 이야기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복합장르적인 재미 또한 약속한다.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강수연, 김현주, 류경수의 강렬한 연기 변신, 그리고 늘 새로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SF 장르물로 기대를 모으는 '정이'는 오는 2023년 1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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