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국수본부장 “이태원 참사 비방글 553건 삭제·차단 요청…빌라왕 사건 5명 입건”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을 2차 가해하는 온라인 비방글 553건의 삭제·차단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태원 참사 2차 가해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현재까지 8명이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참사와 관련된) 악의적인 비방글이나 (사상자의) 신상정보를 유출한 사건 등 36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고 8명을 송치했다”며 “(2차 가해성 게시물) 553건에 대해 (방심위에)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가족, 내 지인이 피해를 입었다면 과연 그럴 수 있나 의문”이라며 “구성원으로서 원칙과 금도가 있다고 한다. 역지사지 마음으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비방글을 유포하는 행위로 인한 유족의 2차 피해 또한 심각하다. 이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일부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관계자들을 조사했다”며 “희생자 명단을 입수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이른바 ‘빌라왕’ 사건과 관련해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임대인 등 5명을 입건했다”며 “현재까지 피해액 170억원을 확인하고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 등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법인들이 소유한 계좌에 대해 영장을 집행해서 자금흐름을 확인하고 있다”며 “김씨 사망과 관계없이 공범 여부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갭투자 등을 통해 수도권에 빌라 1139채를 보유한 ‘빌라왕’ 김모씨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숨져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전세사기 의심 거래 106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남 본부장은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사기로 인한 서민들의 보증금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협업해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 등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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