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혹시...' 中 리쉬안하오 AI논란, 한국기원서도 이미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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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4강전에서 '치트키'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중국측 기사인 리쉬안하오가 한국의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은 "리쉬안하오 9단이 인공지능(AI)일치율 85%에 달하는 역대급 바둑을 두며 첫 세계대회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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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리쉬안하오(李軒豪, 27, 중국랭킹 2위) 9단의 AI논란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4강전에서 '치트키'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중국측 기사인 리쉬안하오가 한국의 신진서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측은 "신진서 9단이 수읽기 착각을 범한 후 일찌감치 비세에 빠졌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그 뒤다. 한국기원은 "리쉬안하오 9단이 인공지능(AI)일치율 85%에 달하는 역대급 바둑을 두며 첫 세계대회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순 기록을 보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간접적인 의혹 제기에 가깝다.
이 직후 리쉬안하오의 8강 상대이자 같은 중국팀 선수인 양딩신 9단의 노골적인 '저격채팅'이 새삼 주목받으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양딩신은 한큐바둑(중국 온라인 바둑 플랫폼) 채팅창을 통해 "홍황류(洪荒流, 영웅소재 판타지 소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성인 레벨이다"라며 리쉬안하오의 의심스러운 바둑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나와) 수십단은 차이나는 수준인데", "2020년 이후 신(GOD)을 영접하다니 신진서는 행운아네" 등으로 리쉬안하오에게 거침없이 AI 치팅 의혹을 제기했다.
양딩신은 또한 "왜 리쉬안하오의 (절예)정해를 삭제했느냐"며 의문을 던졌다. 절예(绝艺)는 중국의 미디어 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이다.
결정적으로 그는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너와 20번기를 두고 싶다"며 "화장실도 안 가고 하루에 한 판씩 두자, 모두 내가 (무고한)너를 저격했다 생각하면 LG배가 끝난 후 은퇴하겠다"며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대국을 신청했다.
리쉬안하오는 이에 대해 어떤 응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리쉬안하오의 치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 중국바둑갑조리그에서도 AI 일치율 90%를 넘기면서 논란을 빚었다.
국내 바둑계에서도 치팅 이슈는 민감하다. 지난 2020년 ORO 국수전 24강에서 이영구 9단과 대결한 13세 김은지 초단이 AI 예측수와 90% 일치하는 바둑을 두어 논란이 되었다.
이후 김은지가 개인 SNS를 통해 본인의 부정행위를 인정했다. 한국기원 측은 미성년자인 김은지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국내 바둑팬들은 리쉬안하오 사건을 가리켜 "이 사건이 사실이라면 바둑계 어떤 치팅 사건보다 큰 사건이 될 것 같다"며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14회 춘란배 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2억원), 준우승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6천5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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