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왕정 종식시켰던 ‘프라찬다’, 총리 세번째 맡는다

김미향 2022. 12. 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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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왕정을 종식시킨 반군 지도자 출신인 푸슈파 카말 다할(68) 전 총리가 새 총리에 임명됐다.

다할 전 총리는 26일 오후 네팔 대통령실인 시탈 니와스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네팔에서 '프라찬다'(독한 놈)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다할 전 총리는 1996년부터 10여년 간 마오주의 공산당 무장 반군을 이끌며 네팔 왕정과 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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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새 총리로 임명된 네팔의 푸쉬파 카말 다할(오른쪽) 전 총리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 외곽의 박타푸르에서 함께 연정을 맺은 올리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 대표(왼쪽)와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네팔에서 왕정을 종식시킨 반군 지도자 출신인 푸슈파 카말 다할(68) 전 총리가 새 총리에 임명됐다.

네팔 일간 <히말라얀 타임즈>,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티카 다칼 네팔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누리집에 올린 성명을 통해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이 네팔 헌법 76조 2항에 따라 다할을 국가의 새 총리로 임명”했다. 다할 전 총리는 26일 오후 네팔 대통령실인 시탈 니와스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의 대표인 다할 전 총리는 야당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좌파가 주도하는 7개 정당과 세 명이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연정을 맺었다. 이후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275석 중 과반을 넘는 169석을 확보했다. 현 정부에서 다할 총리는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이끄는 여당 네팔회의당(NC)과 연정을 맺었으나 의견 차이로 결별했다. 그후 제2정당인 야당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과 손을 잡았다.

네팔에서 ‘프라찬다’(독한 놈)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다할 전 총리는 1996년부터 10여년 간 마오주의 공산당 무장 반군을 이끌며 네팔 왕정과 내전을 벌였다. 그는 2006년 반란을 포기하고 유엔이 지원하는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며 주류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가 이끌던 마오주의 공산당은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네팔 왕정을 종식시켰다. 이후 2008~2009년 초대 총리를 지냈고, 2016~2017년 두번째 총리가 됐다.

네팔에선 2008년 공화제가 도입된 뒤 10여 차례 정권이 들어섰지만, 정당 간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어느 정권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총선에 앞서 <에이피>(AP) 통신과 인터뷰한 다할 전 총리는 “5년 임기를 마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할 총리의 세번째 등판이 정치적 혼란으로 시름하는 네팔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국과 인도 두 강대국 사이에 놓인 네팔은 필수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다. 또, 물가가 6년 만에 최고치인 8% 이상 오른 상태다. 데펜드라 바하두르 크셰트리 전 네팔 중앙은행 총재는 <로이터>에 “정치적 불안이 투자와 기업을 위협해 경제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친인도’ 성향의 데우바 총리가 물러나고 들어서는 다할 정권은 ‘친중국’ 성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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