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았다" '아바타: 물의 길' 韓 스태프가 밝힌 환상 비주얼 뒷이야기[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2. 12. 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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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 포스터.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아바타: 물의 길'에 참여한 두 한국인 스태프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작업 소감을 밝히며 진보된 기술력으로 돌아올 '아바타'를 예고했다.

26일 '아바타: 물의 길'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5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 최종진, 황정록. 제공| 본인

'혹성탈출',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다수의 작품에서 실사 렌더링을 위한 시퀀스 조명 설정과 개발 작업에 참여한 최종진 CG 슈퍼바이저는 '아바타: 물의 길'에서 CG 슈퍼바이저를 맡았다.

최종진 슈퍼바이저는 "CG 슈퍼바이저는 영화에 쓰이는 CG 모든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일을 한다.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까지 끝까지 남아 CG 전반적인 퀄리티에 대한 작업을 맡는다"라고 설명했다.

최종진은 "13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 속편에 참여하게 됐다. 옛날에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오래 하다 보니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근데 '아바타'를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 포함해 가족들이 기뻐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바타: 물의 길'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키리(시고니 위버), 토노와리(클리프 커티스)의 얼굴 작업을 담당한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아바타'의 팬이었기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큰 결정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합류했다"라고 '아바타' 작업 계기를 밝히며 "가상의 캐릭터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작업을 한다. 인간의 눈은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의 어색함 있어도 몰입감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처럼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종진 CG 슈퍼바이저는 "제임스 캐머런이 워낙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다른 누구보다 CG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정확한 디렉션이 있고 굉장히 꼼꼼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큰 수정사항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용 제약 없이 기술에만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제임스 캐머런이 디테일에 굉장히 신경을 쓰지만 큰 부분을 많이 보는 감독이기도 하다. 카메라의 구도나 움직임이 훌륭한 CG 기술과 만나서 훌륭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영화적인 재미, 영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 아바타 물의 길. 제공ㅣ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어 가장 혁신적인 건 수중 퍼포먼스 캡처라며 "아직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퍼포먼스 캡처할 때 줄에 매달려서 물에 있는 것처럼 연기를 했었는데 '아바타: 물의 길'은 물속에서 직접 연기를 했다. 물이라는 게 전편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밝혔다.

또 "물 표현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필요하다. '아바타1' 전체 1000TB였는데 '아바타: 물의 길'은 그것의 거의 20배에 가까운 데이터양이다. 이게 다 물 표현하기 위한 데이터다. '아바타: 물의 길'의 물은 99% CG로 구현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아바타1'이 수영장 정도면 '아바타: 물의 길'은 바다"라고 말해 전편을 뛰어넘는 '아바타:물의 길'의 스케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제임스 카메론 감독 ⓒ곽혜미 기자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 또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같이 작업한 것 행운"이라며 "작업하면서 작업의 질을 타협하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티스트로서 만나기 힘든 작업환경이다. 일에만 집중하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아티스트들이 수평적인 위치에서 경험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통해서 훌륭한 대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고 제임스 캐머런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이번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배우와 페이셜 간 싱크가 맞게 하는 것이다.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배우들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사실적인 부분 만들 수 있었다.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표정을 수집하고 길잡이가 되는 얼굴을 미리 만들어서 한 캐릭터 시스템을 완성하는 일을 한다. 이렇게 만든 캐릭터가 배우들의 퍼포먼스 캡처로 받은 데이터와 연결돼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바타1'은 페이셜 액션 코딩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는데 표정의 움직임을 직선의 조합으로 만들기 때문에 입체적인 표현을 요구하는 부분은 페이셜 아티스트가 직접 조정해야 해서 시간 많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 개발한 APFS 기술을 사용해 얼굴 근육을 기반으로 셋업할 수 있었고 곡선의 조합도 자연스럽게 구현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록은 "나비족은 눈은 인간보다 크고 코는 동굴 같은 구조다. 배우 특징을 그대로 대입하면 나비족 특징이 안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 시고니 위버, \'아바타:물의 길\'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캐릭터 \'키리\' 스틸. ⓒ곽혜미 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어 "예를 들어 제이크 분노하는 부분은 호랑이를 래퍼런스로 해서 미간이나 코 주름을 참고했다. 키리는 70세가 넘는 시고니 위버가 맡았기 때문에 세월을 자연스럽게 메우면서도 시고니 위버 특징을 살리기 위해 시고니 위버 젊은 시절 모습을 가이드로 사용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최종진은 '아바타3'에서 어떤 발전된 기술이 도입될 것 같냐는 질문에 "어떤 신기술이 쓰일 건지 발표되지 않았다"라며 "0에서 90 퀄리티 내는 노력보다 90에서 완벽한 100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 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술 발전이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 '아바타 2'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미 '아바타'의 CG 기술이 훌륭하다는 사실은 다 알려졌다.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극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것보다 그냥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정록은 "'아바타'는 비주얼로 새로운 체험할 수 있는 영화다. 극장으로 나와서 우리가 구현한 판도라의 가상 공간을 110%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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