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포격 10명 사망…춥고 어두운 성탄

황경주 2022. 12. 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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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 한복판에서 맞은 우크라나의 성탄절은 춥고 어두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멈추지 않은 러시아군의 포격에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수 십 명이 다쳤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도로 곳곳에서 다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치료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무차별 포격했습니다.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구조 자원봉사자 : "여기에서 4~5명이 심하게 다쳤어요. 근처 호텔에서도 부상자 2명을 데리고 나왔고요. 3블록 떨어진 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숨졌어요."]

헤르손은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연결된 요충지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전쟁 초기 빼앗겼던 헤르손을 약 8달 만에 되찾았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발전소 같은 주요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전기와 난방이 끊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춥고 어두운 성탄을 보냈습니다.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 한 켠에서 나무를 잘라 작은 트리를 세우고, 포로로 잡혀간 가족을 석방해 달라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탄 연설을 통해 이 겨울을 이겨내자고 호소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언제나처럼 우리의 휴일을 축하할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웃고 기뻐할 것입니다. 다른 점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기적을 창조하기 때문에 기적을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늦겨울 시작한 전쟁은 또다시 겨울을 맞아 해를 넘기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지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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