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과 장재석의 적정 몸무게와 자유투 바이얼레이션 기억

이재범 2022. 12. 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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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장재석이) 몸무게를 뺏을 때나 쪘을 때나 금방 지치는 건 똑같았다(웃음).”(함지훈)
“찌우니까 몸싸움이 틀리다.”(장재석)

울산 현대모비스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6-70으로 꺾고 기분좋게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15승(9패)째를 거둔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와 다시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외국선수 두 명은 한 경기에서 40분을 나눠서 뛴다. 출전시간 배분은 감독 재량이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 한 외국선수 출전시간 합계는 보통 40분이다.

이날 현대모비스 외국선수인 게이지 프림은 17분 5초, 헨리 심스는 7분 30초 출전했다. 두 외국선수의 출전시간 합계는 24분 35초다. 프림은 파울 트러블로, 심스는 코뼈 골절 부상으로 코트에 오래 나설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함지훈(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장재석(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이 든든한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두 선수는 이날 승리한 뒤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장재석은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좋은 경기를 개인적으로 했기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에 안 풀리는가 싶었다. 반칙도 많고 심스가 다쳐서 위기가 있었지만, 정말 잘 마무리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함지훈은 “장재석 덕분에 이겼다. 프림이 파울이 많아서 (벤치로) 나갔는데 (장재석이) 프림 역할을 120% 하고, 상대 외국선수도 잘 막고, 공격도 충분히 잘 했다. 오늘(25일) 재석이 때문에 승리했다”고 장재석을 치켜세웠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외국선수 한 명으로만 뛰어 힘들었는데 장재석이 버팀목 역할을 해서 고맙다”고 장재석의 활약에 만족했다.

함지훈의 칭찬을 들은 장재석은 “외국선수가 없어도 나는 자신 있다. 오프 시즌 연습경기에서도 국내선수끼리 뛸 때 라건아가 있는 KCC를 이길 때도 있었다. 항상 호흡이 잘 맞는다. 지난 시즌 6라운드 때도 (라숀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져 외국선수 1명만 있을 때) 국내선수끼리 뛰었던 SK나 DB(와 경기)를 잡았었다”며 “그래도 1~2개 아쉬운 게 있다. 좀 더 집중했어야 한다. 프림이 중요할 때 골밑 득점을 넣고, 함지훈 형이 중요할 때 득점한 게 이기는 원동력이다. (쉬운) 골밑 득점을 놓친 거나 자유투(4/9)가 아쉽다”고 했다.

함지훈은 장재석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해서는 “오프 시즌 때부터 외국선수들이 입국 안 했을 때 항상 손발을 맞춰서 문제가 없었다”며 “서로가 뛰면 둘 중 미스매치가 나는 사람이 포스트업을 하고 나머지 선수가 잘 움직이는 게 훈련되어 있어서 연습한대로 잘 이뤄졌다”고 했다.

외국선수의 부상과 파울 트러블 때문에 더 오래 뛸 수 있었던 장재석은 “선수와 팀 입장에서 프림이 파울을 안 하길 바랐다. 팀 승리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니폼 앞을 보고 뛸 뿐 뒤를 보고 뛰지 않는다”면서도 “심스가 다치고 내가 뛰었을 때 따라갈 자신이 있었다. 국내선수끼리 뛰어도 지훈이 형이 조율을 잘 해주고, 우리끼리 호흡이 맞는 경기가 맞아서 따라갈 자신이 있었다. 12점 뒤져도 우리가 조만간 따라가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자유투만 넣었으면 쉽게 따라갔을 거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7~8분만 뛰어도 힘들어한다며 장재석의 체력을 걱정한다.

장재석은 “(오늘은) 안 힘들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7~8분 뛰면 힘들다. 할로웨이가 몸싸움을 강하게 한다. (외국선수와) 몸 싸움을 한 번 하는 게 정말 힘들다. 팔 힘이 다 빠진다”며 “외국선수를 박스아웃 한 번 하는 것도 힘든데 요즘 몸무게를 찌워서 버틸 수 있었다. 지훈이 형이 몸무게를 찌우라고 했다. 예전에 몸무게를 조금 뺐는데 밸런스도 안 잡히고, 뛰는 것만 잘 뛰고 힘이 없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함지훈은 “몸무게를 뺏을 때나 쪘을 때나 금방 지치는 건 똑같았다(웃음)”고 하자 장재석이 “찌우니까 몸싸움이 틀리다”고 동의했다.

함지훈은 “그럼, 무게가 틀린데…”라며 “나 정도 연차가 되면 경기 뛸 때 적정 몸무게를 안다. 매일 몸무게를 측정하면서 관리를 한다”고 했다.

장재석은 “지금이 적정 몸무게인데 잘 하고 싶어서 빼봤다. 계속 도전해봐야 한다. 이 몸무게도 해보고, 저 몸무게도 해본다. 현대모비스에 와서 첫 시즌 잘 했을 때 몸무게가 110(kg)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몸을 못 만들고 수술 후 많이 먹어서 살이 찐 상태였다”며 “올해는 첫 시즌보다 잘 하려고 107(kg)까지 뺐더니 힘이 없었다. 나는 민첩한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몸싸움을 더하라고 하셨다. 안 뼜어도 되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장재석은 자유투를 던질 때 이대성과 음악이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우연이 똑같다. 노래를 서로 좋아했다. 이걸로 하자고 한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것도, 맞는 것도 비슷해서 친한 친구가 되었다”며 “(그걸 알게 되었을 때) ‘역시’ 이렇게 생각했다. 별 생각은 없었다. 노래가 나오면 다 끝나고 자유투를 쏘고 싶은데 심판 선생님들이 노래 중간에 쏘라고 하신다(보통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는 노래가 중단된다)”고 했다.

이어 “자유투를 쏠 때 힘들어서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넣을 수 있다. 심판 선생님께서 빨리 쏘라고 하신다”며 “국가대표 가서 바이얼레이션에 걸린 적도 있다. 내가 유일하게 바이얼레이션에 두 번 걸렸다”고 자유투와 관련한 기억을 꺼냈다.

함지훈도 “KBL에서는 내가 최초잖아. 10년 전 즈음에 (자유투 바이얼레이션에) 한 번 걸렸다”고 웃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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