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발화부 주위 스프링클러 작동 안 돼"

대전CBS 김미성 기자 2022. 12. 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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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재 전날에도 스프링클러 관련 화재 수신기가 꺼져있던 것으로 확인돼 현대아울렛 측의 관리 소홀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이번 화재는 현대아울렛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있던 화물차 후면 하단에 박스 적재물을 중심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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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 결과 "소방시설 정지됐다 초기 진화 골든타임 지난 뒤 켜져"
고열의 화물차 배기가스, 폐박스와 밀착하거나 열 축적되며 발화
경찰, 조만간 일부 피의자 영장 신청…추가 입건도 검토
지난 9월 26일 화재가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김미성 기자


지난 9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당시 발화부 주위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시설이 정지돼있기 때문인데, 정지됐던 소방 시설은 초기 진화의 골든타임이 지난 뒤 정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1t 화물차에서 나온 고온의 배기가스가 박스 적재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열 축적에 의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 중 일부에 대해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발화부 주위 스프링클러 작동 안 돼"

연합뉴스

대전경찰청은 26일 오전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현대아울렛 화재 관련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밝혔다.  

이두한 강력범죄수사대장은 "로그 기록을 확인해보니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를 제어하는 장비인 화재 수신기 기능이 정지돼있었다"라며 "스프링클러는 초기 진화용이라 골든타임이 있는데, 골든타임은 좀 지난 후에 정지됐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상자인 분인 방제실에서 마지막으로 발견이 됐는데, 방제실에 돌아가서 마지막 자기 임무라고 생각해서 (소방 시설) 정지돼있는 걸 해제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직원의 의식은 회복됐지만, 대화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부 외 부분에서도 일부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됐지만, 일부는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 셔터도 일부만 작동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화재 전날에도 스프링클러 관련 화재 수신기가 꺼져있던 것으로 확인돼 현대아울렛 측의 관리 소홀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경찰은 관련 소방시설이 언제부터 꺼져있었는지, 또 얼마 뒤 다시 켜졌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물차 후면 하단, 박스 적재물 중심으로 발화

지난 9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과수 감정 결과, 이번 화재는 현대아울렛 지하 주차장 하역장에 있던 화물차 후면 하단에 박스 적재물을 중심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차량에서 고온의 배기가스가 나왔고, 박스 적재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열 축적에 의해 발화됐다는 것이다.

디젤 차량의 경우 매연저감장치(DPF)가 있는데, 매연이 많이 끼면 엔진에서 고온으로 제거하는 'DPF 재생'이 작동된다. 이 때 배기구도 연결돼있어 고열이 된다.

이 대장은 "DPF 재생이 된다고 가정했을 (배기구가) 실제로 불이 날 정도의 온도로 올라가는지 국과수에서 실험한 것이고 국과수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한 화재 재연 실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차가 쌓여있는 폐박스를 밟고 올라가면서 배기구가 폐박스와 밀접 접촉을 했거나, 고온의 배기가스가 계속해서 축적되면 충분히 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13명 입건…본사 직원 혐의도 수사


현재까지 대전경찰청은 현대아울렛 대전점 안전관리책임자 등 1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대전점 현대아울렛 관계자 6명, 소방 관리 업체 4명, 보안 관리 업체 3명 등이다.

경찰은 13명의 피의자 중 일부에 대해 이번주 안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히 소방 점검과 소방 설계 부분도 수사하는 한편 본사 관계자의 의무 위반 관리 소홀 부분도 들여다본 뒤 관련된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 입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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