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식당 대표 살해범들, 몰카 설치해 집 비밀번호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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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피의자들이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와 살인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된 50대 남성 김모씨와 박모씨가 1차 범행 시 당초 알고 있던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자 현관에 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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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지역 유명 음식점 대표를 살해한 피의자들이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와 살인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된 50대 남성 김모씨와 박모씨가 1차 범행 시 당초 알고 있던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자 현관에 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였던 박씨는 지난달 김씨에게 범행을 사주하며 피해자 주거지 비밀번호를 건넸다.
비밀번호를 받은 김씨는 지난달 말 범행을 위해 제주를 찾았지만 공동 현관만 통과했을 뿐, 피해자 주거지 침입에는 실패했다. 피해자가 박씨와의 사이가 틀어지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바꿨기 때문이다.
1차 범행에 실패하자 김씨와 박씨는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현관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달 초 다시 제주로 내려온 김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에 카메라를 달았다. 김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하기 위해 경남 양산에서 제주로 내려오는 배편에 오토바이까지 선적해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설치 당일 몰래카메라를 회수한 김씨는 비밀번호 4자리 중 3자리를 알아냈고, 비밀번호가 피해자와 관련된 기념일이라는 것을 단박에 파악한 박씨가 비밀번호 4자리를 완성했다.
범행에 필수적이었던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김씨는 지난 16일 피해자 주거지에 2~3시간가량 침입해 있다 오후 3시2분에서 19분 사이 귀가한 피해자를 집에 있던 둔기로 살해했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씨가 모든 범행을 설계했다고 보고 검찰 송치 시 혐의 변경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오는 28일 살인 혐의로 함께 구속된 김씨 아내 40대 이모씨를 포함해 피의자 3명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고심하고 있다.
피의자의 신상정보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경찰은 법률상 요건을 모두 갖춘 특정강력범죄사건 피의자에 한해 심의위 의결을 거쳐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과 피의자 부부 자녀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상 정보 공개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경찰 단계에서는 신상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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