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수준 회복' 작년 대졸 취업률 67.7%…올해는 ‘글쎄’
“작년 경기 회복 사안 반영된 결과”
올해 대졸취업률, 67% 유지 힘들 듯
지난해 대졸 초임 급여 월 275.2만원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해 대학(원) 졸업생 취업률이 67.7%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올해의 경우 경제 상황을 고려해볼 때 대졸 취업률이 67%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육부는 매년 12월 말 직전년도 겨울학기(2월) 졸업자와 전전년도 여름학기(8월) 졸업자의 취업률을 직전년도 12월 31일 기준으로 산출한다. 1년이 지난 통계를 발표하는 이유는 유지취업률·월 평균 소득·취업 시기·기업 유형·일자리 이동현황 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취업률을 살펴보면 2018년 발표 당시에는 67.7%, 2019년 67.1%로 67%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에 65.1%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발표한 지난해 대졸 취업률은 67.7%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대졸 취업률이 반등했던 이유는 코로나 대유행 속 일정 수준의 경기 회복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계청의 고용동향자료를 보더라도 지난해는 고용여건이 좋아졌었다”며 “여러 경기 회복 사안이 반영되며 (대졸 취업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1%로 코로나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2.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대졸취업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1%로 직전년도인 2020년 -0.7%p보다 4.8%p 높아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경제성장률만 살펴보더라도 대졸 취업률이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대졸 취업률은 여러 지표를 고려해 볼 때 좋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지난해(4.1%)보다 1.6%p 떨어진 수준을 예측하고 있다. 신세돈 교수는 “지난달 20대 취업자 통계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4000명이 줄었다. 올해 취업률은 굉장히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 대졸 취업률은 67%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 사업자와 프리랜서가 증가했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특징 중 하나다. 취업자 항목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90.4%로 직전년도보다 0.6%p 감소했다. 이에 비해 1인 창업자나 프리랜서의 경우 각각 1.9%, 6.5%로 직전년도대비 각각 0.2%p, 0.7%p 올랐다. 코로나 대유행과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고용시장의 흐름이 변화하며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열별 대졸 취업률 상황을 살펴보면 여전히 공학계열과 의약계열이 강세를 보였으며 인문계열은 50%대로 약세를 보였다. 공학계열과 의약계열의 취업률은 각각 69.9%와 82.1%를 보이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후 예체능(66.6%), 자연(65%), 사회(63.9%), 교육(63%), 인문(58.2%) 순이었다. 교육부는 인문계열의 취업률을 제고하기 위해 융복합 교육 등을 통해 인문계열 학생들이 전공에 구애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초임 급여는 월 평균 275.2만원이었으며 이는 직전년도 대비 12.3만원 오른 수준이다. 취업 준비기간은 졸업 전 취업이 30.4%로 가장 많았으며 졸업 후 3개월(25.1%), 9개월(16.8%), 6개월(16.7%), 10개월 이상(11.0%)순이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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