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부터 지하철 대란?…전장연 "휴전 끝" vs 오세훈 "관용 없다"

페이스북서 밝혀 "민·형사상 대응 포함 모든 법적 조치 다할 것"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출근시위 재개를 선언한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전장연의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서울교통공사에서 요청하면 경찰이 지체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동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1년 넘게 지속된 지하철 운행 지연 시위에도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주셨다"면서 "그러나 서울시장으로서 이제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는 없다. 시위 현장에서의 단호한 대처 외에도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 운영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이 불법까지도 용인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불법에 관한한 이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서 통과된 내년도 정부 예산에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권리 예산 중 106억원(0.8%)만 증액됐다면서 "이제 휴전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전장연은 앞선 20일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휴전'하자는 오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재차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장연은 내년 1월 2~3일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1차 지하철행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