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사망 사례 발생

박정연 기자 2022. 12. 26.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첫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에서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50대 환자의 검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베마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귀국한 50대 남성
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제작한 파울러자유아메바 생활사. 질병관리청 제공

국내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첫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에서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50대 환자의 검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환자는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하다가 지난 10일 귀국 당일 증상이 나타났다. 11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21일 결국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환자에 대해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 원충을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 검출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전 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한국에서는 2017년 전국 상수원 조사 당시 52개 중 6개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존재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최초 보고된 것은 1937년이다.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 조직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베마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감염사례는 드문 가운데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가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할 수 있다. 종교적 목적이나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이며 길게는 7∼15일이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