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이 당지지율 넘었다…전당대회 ‘윤심’ 바람 거세질듯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2. 12.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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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
尹지지율 41.2%로 3주째 상승
국민의힘 41%, 민주당 42.9%
친윤 지도부 구성에 힘 실릴 듯
리얼미터 여론조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넘어섰다. 올초 대선후보 시절부터 정권심판론과 당 지지율보다 줄곧 아래에 위치해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전된 것이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도 ‘윤심’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윤심 주자’를 자처하는 김기현 의원은 2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에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 ‘잘함’ 답변은 41.2%로 26일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월 둘째 주 38.4%를 기록한 뒤 3주째 상승세다. ‘잘못함’ 답변은 56.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국정운영 부정평가 답변은 7월 첫째 주(5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소폭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1%, 민주당 지지율은 0.8%포인트 내린 42.9%로 나타났다. 전주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41.4%, 윤대통령 지지율은 41.1% 였는데 금주에 역전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을 웃돌던 ‘정권심판론’보다 낮았고 정권 출범 이후에는 정당지지율 아래를 줄곧 맴돌아 왔다. 이는 통상 새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지지율을 웃돌던 것과 반대여서 여소야대의 국회 구조와 함께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빼는 요인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나 최근 한달 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원칙을 지키는 대응과 함께 노동개혁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면서 거야에 맞서는 국정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일간 집계 기준 최근 2주 연속 하루도 40% 선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예산안 처리와 ‘이태원 국정조사’ 활동 개시 등 그동안 지지율을 압박했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용산의 행보는 한결 가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도입한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 등 전대룰은 당내외에서 친윤 지도부 밀어주기라는 적잖은 비판이 일었다. 특히 당원 투표 100%를 통한 당대표 선출은 윤 대통령 지시로 ‘속전속결’됐다는 후문도 많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당 지지율까지 넘어서는 국면이 계속 이어지면 이런 비판 여론은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권심판론’ 덕에 이겼다는 굴레를 벗어나면서 국정운영에 힘이실리고 ‘윤심 전대’ 바람도 더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 인기가 좋으면 총선에도 도움될텐데 어떤 당원이나 당내 의원이 반대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윤심’주자를 자처하고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이 커져가는 김기현 의원은 27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도 출연해 ‘당대표 유력 3명(유승민·나경원·안철수)이 모두 비윤계’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판세는 별 의미가 없다. 당원들이 실제로 투표할 때 어떻게 찍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를 통해서 투표를 할 것 같으면 투표할 필요 없이 여론조사 하면 된다. 대통령도 여론조사로 뽑지 투표를 왜 하겠냐”고 반문했다. 당원 투표 100%와 함께 결선투표로 결정되는 현행 전대 ‘룰’을 강조하면서 ‘윤심’의 좌표가 자신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임을 강조하며 당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안철수의 결단이 옳았다면 손을 잡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눈썹 부분에 봉합밴드를 붙인 사진가 함께 “당원 한 분이라도 더 열심히 만나 뵈러 다니는 중 부딪혀서 상처가 났습니다. 그러니 영광의 상처입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총선승리의 약속 꼭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일자를 내년 3월8일로 확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해도 최종 결과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 이전인 3월12일 이전에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를 바로세운 당의 결단”이라며 “당 대표 후보간 합동토론회, TV 토론회 등 전체 일정에 3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2월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컷오프를 실시하고, 2월 중순부터 본경선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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