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철창에서 연말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릴라'

김현수 인턴 기자 2022. 12. 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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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릴라'라고 불리는 한 동물이 올해 연말도 백화점에 있는 좁고 더러운 동물원 우리에서 쓸쓸히 보내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더 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겨우 한 살이었을 때 독일에서 와 올해 33살이 된 고릴라는 태국의 유일한 고릴라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태국의 파타 동물원에서 30년 넘게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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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태국의 유일한 고릴라, 30년 넘게 비좁고 더러운 우리에 갇혀
멸종 위기 동물·야생동물 위한 법 도입 전에 구입해
고릴라 주인 "10억원가량 지불하지 않으면 풀어줄 생각 없어"

[서울=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릴라'라고 불리는 한 동물이 올해 연말도 백화점에 있는 좁고 더러운 동물원 우리에서 쓸쓸히 보내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더 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출처 : PETA Asia 유튜브 캡처> 2022.12.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릴라'라고 불리는 한 동물이 올해 연말도 백화점에 있는 좁고 더러운 동물원 우리에서 쓸쓸히 보내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 더 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겨우 한 살이었을 때 독일에서 와 올해 33살이 된 고릴라는 태국의 유일한 고릴라로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태국의 파타 동물원에서 30년 넘게 갇혀 있다. 이 동물원은 방콕에 있는 파타 핑크라오 백화점(Pata Pinklao Department Store)의 6층과 7층에 위치해 있다.

이로써 올해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에도 그 고릴라는 고향으로 돌아가 즐기기보다 관광객들에게 음식 조각을 구걸하며 보내게 될 것이라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부아 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릴라가 머리에 있는 털을 뽑거나 우리 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뒹구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눈에 띄게 우울한 모습으로 지루해하며 쇠창살을 응시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부아 노이를 구하기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도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 고릴라를 돕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아시아의 선임 부사장인 제이슨 베이커는 "부아 노이는 40년 가까이 콘크리트 철창에 혼자 갇혀 있으면서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다 낡은 이 동물원은 세계 최악의 동물원 중 하나로 알려져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며 "그곳에 갇힌 모든 동물들은 불쌍할 정도로 작고 척박한 우리에 갇혀 햇볕과 신선한 공기를 누리거나 운동 등을 할 기회조차 박탈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PETA 측이 해당 동물원의 부아 노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다른 동물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건 어떻겠냐고 여러 번 제안했다고 전했다.

와라웃 씰라빠아차 환경자원부 장관도 부아노이를 보호구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 고릴라의 주인은 70만 파운드(약 10억 8100만 원)를 받을 경우에만 부아 노이를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씰라빠아차 장관의 비서는 "우리는 부아 노이의 지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았다. 하지만 문제는 부아 노이의 주인이 그를 판매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주인이 부르는 값은 너무 높다. 부아 노이는 사유 재산으로 간주돼 강제로 데리고 올 방법이 없다"며 "부아 노이의 주인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과 야생동물들의 거래와 소유를 막는 법이 도입되기 전에 부아 노이를 구입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한편, 동물원장은 부아 노이의 슬픈 표정에 대해 그저 그의 자연스러운 표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부아 노이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비판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사람의 생김새가 가지각색이듯 이 고릴라가 유독 우울한 얼굴을 갖고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teressaki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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