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나”…부하 괴롭히는 5대 직장 폭언

김대영(kdy7118@mk.co.kr) 2022. 12.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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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객사로부터 폭언과 성추행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해 회사에 보고했지만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상담 도중 팀장은 ‘그 정도로 힘들 거면 다른 사람들 다 자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신과 진료 사실을 말하면서 그만두고 싶다고 하니까 ‘묶여서 정신병원 입원해야 하냐’라고 조롱했습니다.”

“IT회사에 입사해 주말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휴일근무 수당도, 대체휴무도 없었스빈다. 팀장은 업무시간을 가리지 않고 급하지 않은 용무의 업무 카톡을 보냈습니다. 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또 자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팀장이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압박하면서 ‘대가리만 있으면 그냥 따는 걸 왜 못 따냐’라고 했습니다. ‘머리 박아’라는 폭언도 이어졌습니다.”

26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765건 중 직장 내 괴롭힘이 차지하는 비중은 65.2%(1151건)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폭행·폭언은 44.5%(512건·중복 포함)로 부당지시(48.5%·558건) 다음으로 많았다. 직장갑질119는 512건의 폭행·폭언 사례 중 5대 폭언을 선정해 공개했다.

5대 폭언으로는 “그런 걸로 힘들면 다른 사람들 다 자살했다”, “그 정도면 개도 알아먹을 텐데”, “공구로 머리 찍어 죽여버린다”,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나에 대해 쓰레기 같이 말을 해? 나를 X 같이 봤고만”이 선정됐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2019년 7월 시행됐다. 법 시행 이후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중 폭언이 34.2%(8841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직장갑질119 의뢰로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29.1%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이 중 11.1%는 폭행·폭언을 겪었다고 답했다.

정현철 직장갑질119 사무국장은 “조직문화 개선을 이야기할 때 첫 번째로 거론하는 것이 바로 폭언 문제”라며 “한국사회 특유의 권위주의 문화에서는 폭언을 거친 조언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폭언 문제에 대한 진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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