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정희태 “이항재 배신, 논란의 여지 있었으면 했다”[EN:인터뷰]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정희태가 '재벌집 막내아들' 속 이항재의 배신에 대해 언급했다.

정희태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진양철(이성민 분)의 오른팔이자 순양그룹 비서실장인 이항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2월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6.948%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정희태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저희 패밀리들이 지금 뉴질랜드에 갔다. 그래서 처가 식구들과 함께 마지막회를 봤다. 특이한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부른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희태는 "윤현우(송중기 분)가 기사회생해서 살아나지 않나. 윤현우가 다른 인격인 진도준(송준기 분)을 기억하고, 그걸 이끌어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고 재미있게 봤다"고 밝혔다.

이어 "시작이 윤현우였으니까 다시 윤현우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마지막에 윤현우와 진도준이 서로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의도치 않게 공범이 돼버리는 상황이 굉장히 충격이었다. 저는 '좋다' '별로다' 이렇게 생각하기보다는, 글이 이렇게 나온 이상 최선을 다하는 게 몫이 아닌가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정희태는 일평생을 순양을 위해 일했지만 자신은 그저 순양의 마름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변화하고, 결국 욕심에 배신당하게 되는 이항재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원작에 없는 설정인 만큼 극 후반부 이항재가 배신하는 장면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희태는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극 중에는 큰그림으로 비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욕망도 없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준이한테 보여줬던 모습은 일종의 연기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신 자체가 큰 맥락 안에서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고, 큰 맥락 안에서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거나 힘들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부분이 진행 과정에 필요한 클라이맥스 같은 부분이지 않나. 그런 점에 염두를 두긴 했다"며 "조금 세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클리셰처럼 비치는 것은 자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희태는 이항재의 배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도 '왜 배신했냐'고 하던데, 또 제 배신을 예상한 사람들도 있더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처음에 교통사고를 낸 게 항재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