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0곳 중 6곳, "환율 급등해도 가격 못 올려"
기사내용 요약
기업들 "환율 상승시, 매출보다 원가 더 뛰어"
"원달러 환율 적정 수준 1100~1200원"
고환율,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공급가격 인상에 제품 가격을 인상한 기업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10곳 중 6곳은 고환율이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적정 수준의 경우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이슈 모니터링: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원·달러 평균환율은 1292.7원(12월 21일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환율이 지속할 경우 그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달 10~30일 지역경제보고서 모니터링 업체 3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율 상승이 기업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 중 원가상승 효과(비용 측면)가 매출 상승 효과(수익 측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42.6%로 매출 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34.3%)를 상회했다.
반면, 수출업체로 한정할 경우에는 매출 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가 64.4%, 원가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가 20.2%로 매출 상승 효과가 더 크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환율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지만, 영업외손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이 증가해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고 외화순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이 큰 제조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상승은 국내공급가격(원화표시가격) 인상 및 해외공급가격(외화표시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나, 이러한 가격변동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영해 국내 공급 가격을 인상한 업체(39.8%)보다 그렇지 않은 업체(60.2%)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모두 환율상승을 국내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업체가 더 많았는데, 이 중에서 건설업의 환율변동 미반영 비중(81.3%)이 가장 높았다.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이유로 '경쟁사의 가격 유지'(20.3%), '내부정책상 가격인상 억제'(16.2%), '낮은 시장지배력'(15.5%) 등 시장경쟁 요인을 주로 선택했다.
또 올해 달러화 절상을 반영해 해외공급가격을 인하한 업체도 소수(11.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상품을 통해 수출입거래의 환율변동위험을 헤지(환헤지)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수출업체의 39.6%만이 환헤지를 하고 있었으며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 대비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다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업체의 경우에도 결제시점 조정 등을 통해 상당부분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00원대의 높은 환율이 지속되는 경우 응답업체의 58.7%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 또는 사업 연속성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별 비중을 보면, 부정적인 영향이 '약간 있다'가 32.7%, '상당히 있다'가 18.6%, '상당히 큰 편이다'가 4.2%, '매우 크다'가 3.2%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62.3%, 건설업의 54.5%, 서비스업의 51.6%가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200원대(39.9%), 1100원대(32.3%)의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1200원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1100원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 중 원·달러 평균환율(연평균) 전망은 1300원대가 65.8%로 가장 높은 가운데 1200원대 14.7%, 1,400원대 1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중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92.7원인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은 내년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국내공급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물가 전가효과가 해외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효과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며 "환율상승이 단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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