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현대모비스의 산타클로스는 함지훈이었습니다

손동환 2022. 12.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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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198cm, F)이 현대모비스의 산타클로스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6-70으로 꺾었다. 15승 9패로 창원 LG와 다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16승 8패)와는 1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팀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라건아(현 전주 KCC)를 2019~2020시즌 초반 트레이드했고, KBL 최고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들에게 집중했다. 김국찬(190cm, F)과 서명진(189cm, G), 이우석(196cm, G)과 신민석(199cm, F), 김동준(175cm, G)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종료 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고참이었던 이현민(174cm, G)이 은퇴했고, 김현민(198cm, F)과 박재한(174cm, G)이 FA(자유계약)를 통해 현대모비스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조동현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함지훈이다. 2007~2008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의 원 클럽 플레이어로 남아있다. 주장으로서 묵묵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가장 많이 나서고 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경기당 23분 46초 동안 8.4점 3.8리바운드(공격 1.3) 3.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만 38세와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위력적이다.

함지훈의 지배력은 한국가스공사전에도 중요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정효근(200cm, F)-이대헌(196cm, F)-신승민(195cm, F) 등 피지컬과 힘을 지닌 장신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

또, 한국가스공사 외국 선수인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힘이 좋다. 게이지 프림(205cm, C) 혼자서는 할로웨이를 버거워할 수 있다. 함지훈의 도움이 필요했다.

함지훈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장재석(202cm, C)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그러나 경기 시작 5분 58초 만에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장재석을 대신한 김현민(198cm, F)은 큰 힘을 싣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18-27로 1쿼터를 마쳤다.

함지훈이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그러나 함지훈도 큰 힘을 싣지 못했다. 정효근(200cm, F)이나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강한 견제에 막혔기 때문. 현대모비스도 2쿼터 시작 2분 39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20-31)로 밀렸다.

또, 프림이 2쿼터 시작 4분 13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헨리 심스(208cm, C)는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코트로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국내 선수 5명만 코트로 보냈다. 그렇지만 외국 선수를 온전히 활용하는 한국가스공사에 한계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35-47로 전반전을 마쳤다.

함지훈이 3쿼터에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코트에 나온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전투력을 보여줬다. 더 강한 몸싸움과 더 빠른 공수 전환으로 한국가스공사를 밀어붙였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시작 2분 51초 만에 43-49로 한국가스공사를 쫓았다.

그러나 프림이 3쿼터 시작 후 3분 46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또 한 번 ‘국내 선수 5명’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림 자리에 함지훈을 투입했다.

함지훈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를 잘 따냈다. 낙하 지점을 잘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국 선수 없는 팀이 외국 선수 있는 팀을 상대하기 어려웠다.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함지훈을 필두로 한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 5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끈끈한 수비와 강한 몸싸움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을 차단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의 강한 움직임이 한국가스공사와 점수 차를 ‘1’로 만들었다. 점수는 59-60.

남은 시간은 8분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역전 가능성도 충분했다. 현대모비스가 가능성을 실현했다. 그리고 함지훈이 움직였다. 패스와 골밑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51초 전 루즈 볼 획득에 이은 아웃렛 패스로 프림의 속공을 도왔다. 74-67로 달아나는 점수. 함지훈이 결정적인 점수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베테랑의 결정타가 홈 팬들에게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0%(19/48)-약 49%(22/45)
- 3점슛 성공률 : 약 23%(6/26)-약 29%(6/21)
- 자유투 성공률 : 약 67%(20/30)-약 67%(8/12)
- 리바운드 : 50(공격 18)-39(공격 8)
- 어시스트 : 21-10
- 턴오버 : 6-10
- 스틸 : 6-3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17분 5초, 14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29분 56초, 13점 12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21분 4초, 12점 3리바운드 1스틸
- 함지훈 : 26분 14초, 9점 10리바운드(공격 5) 6어시스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5분 39초, 27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머피 할로웨이 : 32분 2초, 16점 18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 정효근 : 22분 14초, 12점 3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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