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패딩 사드리고 싶어요”… 산타 울린 11살 손주의 소원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할머니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효심 가득한 사연이 도착했다.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로,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아이들이 사연을 직접 편지에 적어 보내면 구에서 산타가 돼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문구류나 옷, 자전거 등을 적어 보낸다고 한다. 올해는 침대 및 겨울 의류가 갖고 싶다는 소원이 가장 많이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1살 손주가 자신이 갖고 싶은 선물 대신 할머니 선물을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와 관계자의 심금을 울렸다.
아이는 편지에서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는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도 했다.
앞서 서구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사연을 신청받은 뒤, 지난 5일 대상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총 111건의 사연이 접수됐고, 이 중 93건이 뽑혔다. 사연은 사업의 목적성과 환경적 특성, 노력성, 진실성 등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선물 구매를 위해 필요한 돈은 여러 복지기관 및 기부단체 등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서구 관계자는 이 아이의 사연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뜻 있는 많은 분의 참여로 93명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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