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증권’ 23兆 만기… 내년 상반기 유동성 위기 고조

이관범 기자 2022. 12.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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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약 1주일 앞두고 있는 금융권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무엇보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내년 상반기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금시장 경색을 초래했던 PF 유동화 증권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 몰려 있다.

내년 1월 10조7000억 원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PF 유동화 증권 규모는 23조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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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속 켜지는 ‘금융권 빨간불’

부동산 경기둔화·금리 급등 속

대내외 충격 다시 한번 발생땐

단기자금시장 경색 빠져 들수도

제2금융권 대출 연체율도 급등

은행이어 카드·보험사 감원 확산

2023년을 약 1주일 앞두고 있는 금융권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무엇보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내년 상반기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증권·은행가에 휘몰아친 감원 바람은 카드사·보험사로 확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금시장 경색을 초래했던 PF 유동화 증권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 몰려 있다. 내년 1월 10조7000억 원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PF 유동화 증권 규모는 23조 원에 육박한다. 가뜩이나 금리가 치솟고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침체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또다시 단기자금 시장 경색 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

미분양주택 증가·건설비용 상승·임대가격 하락 등에 따른 2금융권의 PF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 PF 대출은 지난 9월 말 현재 총 4조5000억 원 규모다.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6.4%에서 9월 말 8.2%로 올랐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0조7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연체율은 2.4%로 증권사에 비해 낮았지만, 은행(0.03%)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의 부동산 기업과 PF 대출은 최근 5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로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하고 있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금융 불안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원 바람도 확산하고 있다. 올 한 해만 은행권에서 2400여 명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실적이 더 저조했던 카드사·보험사로 확산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우리카드가 지난 21일부터 1966~1967년생 소속장급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두 자릿수 인원이 짐을 쌌다. 아직 감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일부 카드사들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감원 계획 등은 계열사 인사나 경영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1월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4월에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 15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입사 후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특별퇴직을 확대 시행했다. 올해 1월 319명이 신청해 286명이 퇴사했다. 금융권에서는 생보사들의 보험료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관범·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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