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난쏘공’ 조세희 애도…“선생님이 꿈꾼 세상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

노현아 2022. 12.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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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 별세 소식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SNS에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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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2022.8.29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 별세 소식에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SNS에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난쏘공’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의식과 실천 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며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분노할 힘마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린다”며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소설을 쓰지 않고 ‘당대비평’ 잡지를 만들던 시기에 그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이 시대에 소설 쓰기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쓸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대중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 조세희가 지난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2022.12.26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코로나가 선생님의 생을 재촉했다니 더욱 가슴 아프다”며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한편, 조 작가는 전날(25일) 지병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돼 등단했다.

단편 12편을 묶어 1978년 출간된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네 가족을 통해 1970년대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한 이 책의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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