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지기 전'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 일반 시민에 개방한다

한지훈 2022. 12.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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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이르면 내년 4∼5월 일반 시민에 개방된다.

그는 "용산공원이 문을 열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일반 시민에 개방된 청와대와 함께 용산시대를 상징하는 명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용산공원 개방은 지난 정부부터 진행해왔지만, 대통령실 이전으로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며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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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4∼5월 용산공원 문 열기로…펜스 너머로 尹 집무실 보여
오염도 정밀 측정·수시 모니터링…"관련 수치 공개 방침"
시범 개방 당시의 용산공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이 이르면 내년 4∼5월 일반 시민에 개방된다. 관련 예산이 여야 합의로 별다른 감액 없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공원이 개방되면 시민들은 대통령실 청사 2층과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펜스 너머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용산 시대'가 완성되는 셈이다.

26일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용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내년도 예산 277억 원을 확보했다. 이 돈은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를 국가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쓰이게 된다.

정부는 지난 6월 시범 개방 과정에서 취합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 용산공원 기본계획을 일부 변경해 시설을 정비 중이다.

과거 미군 거주지와 학교, 야구장 등이 있던 공간에는 잔디광장뿐 아니라 스포츠 시설, 놀이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기존 건물을 개조한 카페와 화장실 등도 새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근처의 14번 게이트를 통해 공원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수위 시절 '봄꽃이 지기 전' 청와대를 개방하겠다 약속했는데, 이제 취임 1주년을 전후로 대통령 집무실 앞마당을 개방하려고 준비 중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용산공원이 문을 열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일반 시민에 개방된 청와대와 함께 용산시대를 상징하는 명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산공원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실과 국토부는 환경 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부지 오염도를 정밀 측정했고, 한강공원이나 상암 월드컵공원 등과 비교해도 위해성이 현저히 낮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일부 오염된 지역에 대해선 오염 저감 조치를 했고, 필요한 경우 포장하거나 잔디를 심는 식으로 추가 완충 조치를 하기로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내년도 예산안 명칭도 국회 심의를 거치면서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서 '용산공원 조성 및 위해성 저감 조치 사업'으로 변경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환경 모니터링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관련 수치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공원 개방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표방한 정부 사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3월 20일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펜스를 설치하고 (집무실 앞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며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시대'를 공약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창문을 열면 국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용산공원 개방은 지난 정부부터 진행해왔지만, 대통령실 이전으로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며 "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군사령부 출입문이 있던 14번 게이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10∼19일 열흘간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곳은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1.1km 대규모 공간이다. 7일 언론에 미리 공개된 용산공원의 14번 게이트. 미군기지 21개 게이트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 조선군사령부의 출입문이 있던 곳이다. 2022.6.9 utzza@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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