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팔아 모은 352만원' 익명 시민 천안시에 기부

이준호 2022. 12. 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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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시민이 시장에서 버섯을 팔아 모은 돈을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충남 천안시에 맡겨 세밑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친구 심부름을 왔다는 50대 남성은 "기부자는 재래시장에서 버섯 등 농산물을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라며 "이 돈이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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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지인 통해 전달
익명의 기부자가 검정비닐 봉지에 담아 천안시청에 전달한 기부금. 천안시 제공

“많지 않지만 조손가정에 전달해 주세요”

익명의 시민이 시장에서 버섯을 팔아 모은 돈을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충남 천안시에 맡겨 세밑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50대 남성이 시청 1층에 있는 복지정책과에 들어와 검은 비닐봉지를 놓고 갔다.

봉지 속에는 각종 지폐와 동전 등 모두 352만 6,700 원이 들어 있었다.

친구 심부름을 왔다는 50대 남성은 "기부자는 재래시장에서 버섯 등 농산물을 팔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라며 "이 돈이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부자는 작년 추석에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300여만 원을 시에 기탁했다.

시는 이 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 조손가정 10가구에 전달하기로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 준 기부자분께 너무 감사드리며 뜻에 따라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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