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비보다 충전비 비싸졌다”…전기차, 전기료 급등에 유럽서 위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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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장면 [사진출처=테슬라, 미니, 폭스바겐]
유럽에서 보조금 축소와 함께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으킨 후폭풍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의 전기차 소유주들은 그동안 충전비용이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보다 적게 드는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에너지 위기가 닥쳤다. 전기료도 급등, 이같은 혜택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줄었다. 일부 전기차는 고속 충전비가 가솔린 차량의 주유비보다 많이 들고 있다.

독일의 테슬라 모델3 소유자가 지난 9월 고속충전소에서 100마일(161㎞)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충전했을 때 18.46유로(2만5100원)가 들었다.

연비 가이드를 제공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동급 모델인 혼다 시빅의 경우 같은 거리를 가는 데 드는 가솔린 주유비는 18.31유로(약 2만4900원)로 나왔다.

현재의 가솔린 가격과 충전비, EPA의 연비 추정치 등을 보면 연비가 좋은 경차나 소형차 등 몇몇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는 동급 전기차가 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는 데 드는 충전비보다 저렴하다.

유럽에서는 현재 테슬라 이외에 알레고(Allego), 아이오니티(Ionity) 등의 상표를 사용하는 고속 충전소들이 주요 도로변에 있다. 이들 충전소에서는 15분만에 배터리를 고속 충전할 수 있다.

미니(MINI) 쿠퍼 전기차가 알레고 충전소에서 100마일 기준으로 충전할 때는 26.35유로(3만5800원) 필요하다. 미니 쿠퍼 가솔린 연료비는 20.35유로(2만7700원)다. 가솔린 모델이 6유로(8000원)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소형 SUV인 닛산 로그 가솔린차의 100마일 연료비는 19.97유로(2만7100원), 현대 코나 전기차 충전료는 22.95유로(3만1200원)다.

물론 전기차를 주차장에서 밤새워 충전하면 가솔린 차량보다 비용이 저렴해진다. 다만 장거리 출장을 갈 때는 전기료가 비싼 고속 충전소를 이용할 때가 많다.

유럽의 전기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이달 가정용 전기료는 1kWh(킬로와트시)당 평균 0.43유로(585원)다. 하반기 이후에만 30% 가량 올랐다. 몇몇 전기 회사는 내년 1월 0.50유로(680원) 이상으로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WSJ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줄이는 상황에서 충전비까지 올라 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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