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한민국, 방향 잃어…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세희 작가의 별세를 애도하는 글을 올려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두 분은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했다"며 "단번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두고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 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두 분을 보내 드리며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출국해 1년간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한 이 전 대표의 언급이 잦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치 일선 복귀의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의원은 "본인과 인연이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올린 글일 뿐"이라며 "이 전 대표의 복귀와는 관련이 없다. 귀국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