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크리스마스 플렉스” 부부의 인증글, 박수 쏟아진 사연

문지연 기자 2022. 12. 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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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가 구매했다는 기부 패딩들. 비닐포장을 묻는 댓글에는 "집사람과 하나하나 뜯어 하자가 있는지 검수했다. 보육원이나 아이들이 직접 교환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백만 원어치 쇼핑을 ‘플렉스’(FLEX·소비에 많은 돈을 아끼지 않고 쓴다는 뜻) 했다는 한 부부의 인증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겨울옷 여러 벌을 장만했다는 글이었는데, 이에 감동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글쓴이 A씨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플렉스라는 거 한번 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난생처음 수백만 원어치 쇼핑을 해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맨 위에는 거실 한편에 줄지어 놓아둔 유명 브랜드 패딩 점퍼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 지역 보육원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러 간다”고 알렸다.

A씨는 “저희 부부가 예체능 입시학원을 운영하는데 수년 전 그 보육원에서 국가지원으로 등록한 친구가 있었다. 착하고 성실한 아이였는데 자연스레 생기는 그늘이 있더라”며 “보육원장님이 원비를 결제하러 오실 때 학원 구경도 시켜줄 겸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신 적 있는데, 추운 겨울임에도 아이들 점퍼와 방한용품들이 부실해 마음이 항상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헌금하지 않고 1년 동안 저축해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한다. 그전에는 독거노인분들 이불이나 보육원 아이들에게 줄 간식 정도 구입하면 빠듯하더라”며 “올해는 감사하게도 하는 일이 잘 돼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이 입을 오리털 패딩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더 잘 돼 중고생 아이들에게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제 옷 살 때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큰돈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생각 하니 제 마음이 더 따뜻해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보는 이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흔한 ‘플렉스’ 자랑인 줄로만 알았던 글 속 훈훈한 사연을 읽게 된 네티즌들은, A씨 부부를 칭찬했다. 이들은 “이런 선행들이 차곡차곡 쌓여 큰 복으로 돌아갈 거다” “정말 존경스럽다” “이게 바로 진정한 ‘플렉스’다” “이런 분들이 있어 희망을 느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저도 새해에는 도전해보겠다” “기부는 늘 생각만 했는데 실천하고 싶다”며 동참을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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