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팔로 덮친 겨울 폭풍…구조대원마저도 폭설에 고립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2. 12.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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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대규모 눈보라가 몰아친 미국 뉴욕 버팔로의 한 주택가에서 자전거가 눈에 파묻혀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주의 버팔로에 불어닥친 거대한 눈보라로 인해 곳곳에서 정전과 고립 피해가 잇따르며 버팔로에서만 지난 주말 최소 17명이 숨졌다. 미 구조당국이 야외에서 고립된 시민 구조에 나섰으나 출동했던 구조대원마저 폭설에 갇히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 폭풍으로 이날 기준 버팔로 지역에서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최소 3명은 폭설로 구조대원들의 발이 묶이면서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26·27일 양일간 더 많은 눈폭풍이 예상돼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이번 눈보라는 평생에 단 한번 뿐”이라며 “폭풍은 파괴적이고, 전쟁터 같다”고 했다.

고립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달려가던 구조대원도 눈사태에 발이 묶이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 24일 밤 버팔로 에리 카운티에서는 50여 명 이상이 폭설에서 구출됐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구조대원이었다. 이리 카운티의 마크 폴로카즈 행정관은 NYT에 “구조대원이 구조대상이 됐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이 탄 차량도 23일 뉴욕주 윌리엄스빌 인근에서 고립됐다. 다만 고립 지점 앞에 있던 주택에 살던 미국이 살던 미국인 부부가 도움을 줘무사히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들은 이틀간 부부의 집에서 지낸 뒤 25일 별도의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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