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일 숙성된 매운 인삼맛' 한 방...도토리 키재기 된 현대건설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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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시간 13분이 걸린 혈투였다.
지난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돌려세웠다.
현재 현대건설은 15승 1패(승점 42점)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고 바로 밑에 흥국생명이 13승4패(승점 39점)로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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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장장 2시간 13분이 걸린 혈투였다.
지난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18, 17-25, 15-9)로 돌려세웠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단일시즌 최다 연승(15승) 기록 경신을 눈 앞에서 놓쳤다. 딱 303일만이다. 올해 2월 25일에도 대전에서 인삼공사와 혈투를 벌여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또한 인삼공사는 올 시즌 가장 처음으로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을 끊은 팀이 됐다.
'캡틴' 이소영이 이 날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대들보로 활약했다. 이 날 이소영은 엘리자벳(26득점, 공격성공률 33.77%)과 나란히 26득점(공격성공률 56.10%)을 올렸다. 정호영이 그 뒤를 이어 14득점(공격성공률 66.67%)으로 뛰었다.
이소영은 이 날 공수 다방면에서 개인적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디그에서 28개중 25개를 건졌고 리시브는 22개 중 12개 정확을 기록, 블로킹에서 3득점을 끌어냈다. 백어택 3득점, 퀵오픈 11득점, 시간차 공격 성공률은 100%(3득점)를 기록했다.
고희진 감독의 전술이 매끄럽게 먹혔다.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문자 그대로 복병이었다. 세트 개시 직후 교체로 들어가며 '탑 대 탑'으로 맞섰다. 코로나19를 딛고 지난 경기부터 돌아온 양효진의 머리 위로 공을 날린 정호영은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통곡의 벽을 거뜬히 뚫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하게 됐고, 양효진과 함께 트윈타워를 세우던 이다현 역시 어깨 부상으로 인해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매 경기마다 화두에 오르던 '현대건설 연승 행진' 이슈가 잠잠해질 전망이다. 연승 기록 경신에 실패한 것은 팀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록 부담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15승 1패(승점 42점)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고 바로 밑에 흥국생명이 13승4패(승점 39점)로 맹추격하고 있다.
야스민의 공백을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는 현대건설로써는 1위 수성에 아슬아슬한 위기가 찾아왔다. 핵심 주포인 야스민이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3라운드에 이를 갈고 있는 김연경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특히 김연경은 지난 24일, 기업은행을 셧아웃 승으로 물리친 이후 "2라운드는 양효진을 막았지만 야스민을 막지 못했는데 3라운드는 좀 다른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인터뷰했다.
만일 흥국생명이 29일 대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온다면 누적승점 42점으로 두 팀간 선두전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현재 3위인 도로공사(누적승점 24점, 8승7패)와는 승패차가 상당히 벌어져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 이소영은 못 막았어도 김연경만큼은 막아야한다. 흥국생명이 '양효진 막는 법'을 이미 알고있고, 거포 야스민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완전히 다른 전략을 들고오지 않는 한 또 한 번의 혈전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수비력이 매우 강한 팀이다. 공격 공백을 수비로 버틸 정도다. 다만 양효진이 야스민과 함께 주 득점포로 활약했어도 혼자만으로는 결정적인 해결을 내기 어렵다. 수비로 버티다가 체력을 다 빼지 않으려면 야스민 없이도 당분간 윙에서 묵직한 해결이 나야한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목),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2강 흥국생명과 시즌 세 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싸움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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