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시장 침체, 인플레 억제 도울 것…임금 상승이 변수”

민서연 기자 2022. 12.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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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부 지표로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정도의 혹독한 침체에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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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부 지표로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정도의 혹독한 침체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연준이 기대하는 물가상승률 축소와 경제활동 위축이 향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했다.

매매중인 미국의 주택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의 대중화, 넓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미국인들의 욕구 폭발과 제로 금리가 맞물려 초래된 비정상적인 부동산 과열이 ‘금리의 힘’에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 모기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 3월 4%에서 지난 가을 7%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11월 현재 미국인들이 매달 갚아야 하는 모기지 상환액이 연초 대비 43% 급등한 상태다. 모기지 은행을 운영하는 루 반스는 WSJ에 “지금까지 목격했던 것 중 최악의 금리 쇼크”라고 설명했다.

집값뿐 아니라 주택 임차료 역시 지난 2년간의 가구수 급증세가 가라앉고, 40년 만에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여파로 가격 오름폭이 뚜렷하게 둔화하는 추세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1인 가구 급증이 월세와 집값을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택시장 침체는 가전, 가구, 리모델링, 이사 등 다른 연관 산업의 수요를 함께 떨어뜨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강력한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주택시장 자체만으로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6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물가 지표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했다.

주거비용이 물가 지표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시작된 집값 하락과 임차료 상승세 둔화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현재 6%에 가까운 PCE 가격지수가 내년 말 3.1%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주거비용 하락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주택시장 침체만으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낮아질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 임금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뒷받침해 기업들이 계속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미 휴스턴에서 부동산신탁회사를 운영하는 릭 캄포는 “임금상승 압력은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회사 주가가 37%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임금을 훨씬 더 올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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