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원희룡, 제주 최대 갈등 회피" 직격…2공항 관련 용역 공개 촉구

吳 "만나서 얘기하자" 요청에 元 "면담 위한 면담 의미 없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26일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향해선 '"제주지역 최대 갈등사안을 회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오영훈 제주지사(왼쪽 첫번째)가 국회의원 재임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현 국토부장관)과 도정 정책간담회를 갖기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6.6.6/뉴스1 ⓒ News1 DB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26일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향해선 '"제주지역 최대 갈등사안을 회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처 탐라홀에서 '2024년 신규 국비사업 발굴 보고회'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와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용역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국토부가 제주도에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동안 도의회 도정질의 등을 포함해 수 차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장관과 면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지만 아직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면담 요청에 국토부 실무자가 원희룡 장관에게 보고했지만, 원 장관은 "면담을 위한 면담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는 "(원 장관의 발언은) 제주지역의 최대 갈등 사안을 두고 이 같이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 지사는 환경부가 국토부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의견을 듣지 않는 일방적인 진행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 2차관이 제주도 정무부지사 지정해서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소한 지사를 직접 예방해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은 제주도의 가장 큰 갈등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공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 제주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토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제2공항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오 지사는 기자간담회와 도정질문 등을 통해 수차례 용역 결과 공개를 요청한 바 있으며, 올해 중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촉구할 계획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