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눈폭풍 고립 韓여행객 구한 현지 치과의사…"우리 부부는 한식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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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 10명이 최근 미국 동부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에 갇혀 인근 현지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현지 주민이 그들이 안전하게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침실과 음식을 아낌없이 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를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 관광객 10명이 눈 폭풍으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현지 주민에게 구조돼 따스한 환대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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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 관광객 10명, 美 강타한 한파로 뉴욕의 한 마을에 고립
한식 애호가인 치과의사 현지 주민, 침실 3개와 음식 내줘
캄파냐, "나중에 기회 되면 한국 가보고 싶다"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한국 관광객 10명이 최근 미국 동부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에 갇혀 인근 현지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현지 주민이 그들이 안전하게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침실과 음식을 아낌없이 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D.C.를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 관광객 10명이 눈 폭풍으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현지 주민에게 구조돼 따스한 환대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은 지난 23일과 24일 전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으로 170만 가구의 가정과 기업에 정전이 발생하고 18명이 사망했다. 특히 뉴욕주 버펄로 지역은 폭설과 강풍으로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운 ‘화이트아웃’ 현상도 벌어졌다. 미 동부 6500만 명의 주민들에게는 단계적 정전에 대한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NYT는 국내 한 여행 업체를 통해 뉴욕을 여행 중이던 최씨와 그의 일행 9명이 지난 23일 밴을 타고 이동하던 중 버펄로시 근처에서 예상치 못한 눈 폭풍을 만나 고립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최씨(27)의 말을 빌려 "(당시) 눈이 도로에 빠르게 쌓여 차량 운행이 더 이상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눈에 갇힌 벤을 파내기 위해 인근 주민인 캄파냐(40)에게 삽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버펄로의 악명높은 눈 폭풍에 대해 잘 알던 현지 주민이자 치과의사인 캄파냐는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최씨 일행이 주말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침실 3개를 내줬다.
눈 폭풍이 강타할 것을 예상했던 캄파냐는 사전에 식량을 충분히 비축해 둔 상태였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최씨 일행에 음식을 아낌없이 나눠줬다고 한다. 게다가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캄파냐 부부는 간장과 고추장, 참기름은 물론 김치와 밥솥까지 구비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자신은 고교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미국을 가본 적 없던 아내와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는 최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운명과도 같았다"며 캄파냐의 환대에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너무 많은 음식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최씨 일행은 또 머무르는 동안 캄파냐 가족에게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을 직접 만들어 보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파냐는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즐거웠다면서 "독특한 축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뜻하지 않던 손님들과의 만남이) 한국 방문을 계획하도록 영감을 줬다"며 "우리는 이 추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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