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와라” 민주노총 기습 점거에 아수라장 된 민주당사

‘노란봉투법 연내 처리’ 요구하며 점거 농성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들이 12월26일 오전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내부로 진입했다. 이들은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곧바로 농성에 착수했다. 

민주노총 측은 '민주당은 국민의힘 눈치 보지 말고 국민 여론을 보라'는 피켓을 들고 연내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며 면담도 요구한 상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조합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들이 12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초 민생법안에 노조법 개정안을 포함했던 것과 달리 처리를 머뭇거리며 입장이 후퇴했다"며 "오늘 환노위(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가 있고, 내일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민주당이 책임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안은 현재 환노위 소위에 계류된 상태다. 민주당도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강력 반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 왔다.

노란봉투법 통과에 적극적인 정의당은 민주당에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 앞에 했던 약속은 도대체 다 어디로 사라졌느냐"며 "노란봉투법 입법,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이제 결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