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혁신기술, 넷제로 ‘핵심열쇠’…LTE-5G 멀티기술로 탄소 감축”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 강조
“ICT기술 활용땐 배출 15% 감소”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넷제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릭슨엘지 제공]

“통신업계는 혁신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적용해 탄소배출 감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합니다”

권경인(사진)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1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와 관련해, 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CTO는 무엇보다 ICT 혁신 기술이 글로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ICT 기술을 잘 활용해 타 산업으로까지 확대하면 글로벌 탄소배출을 1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는 어마어마한 것으로, ICT 산업 내에서 먼저 모범 사례를 만들고 다른 산업에도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ICT 산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이를 관리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권 CTO는 “현재 ICT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전체의 1.4~2.8%를 차지해 미미해 보이지만 통신 서비스가 엄청나게 확장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한다”며 “모바일트래픽이 매년 2배씩 늘어나 에너지 소비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꺾고 최소 현재의 2%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권CTO는 ICT 산업의 대표주자인 통신업계의 경우, 롱텀에볼루션, 5G를 아우를 수 있는 ‘멀티밴드, 멀티스탠다드’를 넷제로의 핵심 기술로 꼽았다. 그는 “3G, LTE, 5G 각각의 장비가 아니라 하나의 장비를 이를 컨트롤 할 수 있다면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 일 수 있다”며 “에릭슨은 이를 하나의 장비로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을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파수 대역에서도 적용된다. 권 CTO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마다 각각의 장비를 적용해야 했는데 이를 하나의 장비로 관리할 수 있는 혁신 기술 역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에릭슨엘지가 구현한 ‘멀티밴드, 멀티스탠다드’ 기술을 적용해 획기적으로 에너지 감축에 나선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권 CTO는 “SK텔레콤의 경우 3G, LTE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53%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실현했다”며 “아랍 사업자도 최신장비로 업그레이드 후 52%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에릭슨엘지는 일찌감치 넷제로를 위한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릭슨엘지는 국제 기후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A를 획득하기도 했다. 권 CTO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50% 절감하고 2040년 넷제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라며 “ICT 혁신기술을 다른 산업 인프라에도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 감량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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