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군청색 바닥띠’를 따라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다
장애인 환승지도 만든 ‘무의’가 힘 보태
서울 지하철에 엘리베이터 위치를 안내하는 ‘세이프로드’가 도입된다. 최근 지하철역 대부분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 및 외국인 이용객의 엘리베이터 이용 접근성을 고려한 조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행정안전부·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청량리 등 9개 역에 세이프로드를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위치는 통상 종합안내도와 벽면·천장 표지판 등에 표시됐지만, 표지판이나 지도가 있는 위치는 승객이 직접 찾아야만 했다. 세이프로드는 적극적인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가 필요하다는 공사 안팎의 의견을 반영해 설치한 것이다.
세이프로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엘리베이터 이용유도 안전 바닥띠다. 청량리역(1호선) 외에 제기동역, 종로3가역(1·3·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4·5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7호선) 등 9개 역에 설치된 세이프로드의 길이는 총 2.5㎞다. 이들 9개 역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엘리베이터 이용 고객이 많은 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설치된 세이프로드는 군청색이다. 군청색은 기존 바닥에 있는 환승띠와 혼선이 되지 않으면서 색약자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이다. 세이프로드 시안 선정 과정에서 군청색과 회색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으나 역사 바닥과의 배색, 오염에 강한 정도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여기에 어르신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글씨 크기를 키웠으며 외국인이나 어린아이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영어와 그림 안내 등을 삽입했다.
세이프로드 제작·설치에는 장애인 이동권 협동조합 ‘무의’의 도움이 있었다. 무의는 휠체어를 탄 딸이 지하철 이용을 어려워하는 것을 본 홍윤희 이사장이 만든 단체다. 2015년부터 ‘장애를 무의미하게’라는 구호 아래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수도권 지하철 60개 역·286개 구간의 교통약자 환승 지도를 제작했다.
무의는 이번 세이프로드 제작 과정에서 장애인 입장에서 지하철 이용 시 필요한 요소 등을 조언했다. 세이프로드를 이용한 엘리베이터 탑승 시 교통약자가 먼저 탑승할 수 있도록 양보해달라는 캠페인도 공사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교통약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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