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부터 조씨고아까지…국립극단 2023년 공연 다채

핵심요약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 판은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

인기 레퍼토리부터 해외 신작까지 11개 작품이 2023년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첫 공연은 명동예술극장에서 3월 16일 개막하는 '만선'이다. 2021년 초연 당시 연기, 무대, 연출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5톤에 달하는 장엄한 비가 무대에서 휘몰아치는 마지막 장면이 백미다.

4월에는 제6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5월에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으로 꼽히는 '벚꽃 동산'이 공연한다. 시간과 공간,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뛰어넘는 탄탄한 스토리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9월 명동예술극장에서는 해외 신작 '이 불안한 집'이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그리스 비극인 아이스킬로스의 3부작 '오레스테이아'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2016년 영국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 김정이 연출한다.

10월 말부터 11월 중순에 걸쳐서는 국립극단 청소년극이 처음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그동안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서 청소년극을 선보여 왔다. 청소년극 제목은 'TANK : 0-24'다. '탱크'라는 강하고 역동적인 의미를 어린이·청소년에 부여했다.

2023년 명동예술극장의 대미를 장식할 공연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다. 2015년 초연 당시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각종 연극상을 휩쓴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국립극단의 '지역공연 공모'를 통해 하반기 전국의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 후 연말 명동예술극장 무대로 옮긴다. 고선웅이 각색·연출했다.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는 약 1년간 개발된 '창작공감: 작가'의 두 작품 '몬순'(이소연 작·진해정 연출)과 '보존과학자'(윤미희 작·이인수 연출)가 4월부터 6월에 걸쳐 올라간다. '몬순'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인물을 개인적이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보존과학자'는 소멸과 영원, 보존과 복원이라는 기워드를 보존과학자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과 나눈다.

초여름(5~6월), 소극장 판의 마지막 공연은 청소년극 '영지'다. 2019년 소극장 판에서 초연한 '영지'는 완벽한 규칙을 만드는 어른들과 그 속에서 자라는 12살 영지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23년에는 기존 키워드 '12살'을 바탕으로 '나이'와 '장애'에 대한 새롭고 의미 있는 해석을 담아낸다.

8월부터 10월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창작공감: 연출'을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개발된 임성현, 한민규 연출가의 신작을 각각 선보인다. 임성현 연출은 코로나19 이후 화두로 등장한 금융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긴밀한 연관성과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민규 연출은 기후위기에 관한 글(시극)을 쓰는 한 작가의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국립극단 사무실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이 위치한 용산구 서계동 부지. 국립극단 제공

한편 용산구 서계동에 위치한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180석), 소극장 판(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은 상반기까지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명동예술극장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기존 서계동 부지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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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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