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험 거부감 확 낮출 것"… 메트라이프생명, 미래 청사진 내놨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IBK기업은행과 함께 신용생명보험 판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보험연구원 김규동 연구위원, 성균관대학교 이항석 교수, 메트라이프생명 전략제휴(SA)채널 담당 이장록 상무, CPC(Customer-Product-Channel) 담당 조기상 상무, IBK기업은행 담당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6월부터 신용보험을 재판매 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판매 중단한지 5년 만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신용보험 계약 건수는 2만2987건으로 2020년(4918건)에 비해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판매 건수(7418건)와 비교하면 3.1배 증가했다.
신용보험 가입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개인의 채무부담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개사만 판매하고 있었다.
이른바 '꺾기'(구속성 금융상품 계약)에 대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된 뒤 은행 등 대출기관들이 신용보험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용보험은 상품 특성상 대출과 연관성이 크지만 국내는 대출과 보험 창구가 완전히 분리돼 있어 신용보험에 대한 안내나 가입이 연결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2016년 3월부터 신용보험을 선보였지만 시장이 커지지 않자 2017년 9월 판매를 중단했다.
신용생명보험은 대출기간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이 상실된 경우 보험회사가 대출받은 사람의 채무잔액을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보험이다.
피보험자의 유가족에게는 채무상환 의무가 모두 전가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며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어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의 신용생명보험 시장과 국내 발전방안(2021)'에서는 순자산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부채를 보유한 가계는 가장의 유고 시 부채상환에 대한 압박이 높기 때문에 인적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 주식 투자열풍으로 인한 '영끌 대출'로 자영업자와 MZ세대 등의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신용생명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지난 9월 열린 '신용생명보험 현황 및 과제' 토론회에서 신용생명보험의 보급 확대 필요에도 불구하고 신용생명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신용생명보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인식 부족, 불완전판매 및 민원발생에 대한 우려, 판매채널의 소극적 대응 등을 꼽은 바 있다.
일본의 경우 2018년 생명보험 시장 내 전체 단체계약 중 신용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45.7%에 달한다. 일본주택금융공사는 채무불이행 상황에 대비하여 단체신용 생명보험 가입을 안내 및 권유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은 개인형 신용생명보험의 신규 판매 모델을 제시했다.
판매 프로세스의 변화로 대출담당자와 보험판매인의 관심 제고 및 경험을 축적하고, 비대면 보험가입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 절차의 변경·간소화로 민원 요인과 판매 거부감을 낮추어 신용생명보험 판매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조기상 상무는 "신용생명보험은 빚의 대물림을 막는 동시에 고객에게 대출금리 인하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상품"이라며 "판매창구 규제 완화, 가입자 대출 금리 인하 제도화 등 선결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신용생명보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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