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푸들 품고 있어" 한파에 유기견 수십마리 버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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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무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산속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지난 25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수락산 내 학림사 인근에서 유기견 21마리가 지난 17일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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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무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산속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지난 25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수락산 내 학림사 인근에서 유기견 21마리가 지난 17일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시바견 6마리, 포메라니안 3마리, 스피츠 9마리 등 총 21마리가 추위 속에 삼삼오오 웅크려 길을 헤매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기견들은 오랜 시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앙상한 상태였다.
특히 한 시바견이 이미 목숨이 끊어진 토이푸들을 품에 안고 있던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의지하다 푸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박희준 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토이푸들 강아지를 시바견 한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며 "계속 그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가슴이 미어져 잠을 못 이루겠다"며 슬픔을 전했다.
그는 유기견들에게 우선 사료와 따뜻하게 데운 물을 공급했으며 유기견들은 이를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박씨는 노원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했고 연계 보호소인 동구협에 구조를 요청해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유기견들은 현재 동구협과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댕댕하우스'에서 보호 중이다. 스피치 두 마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기견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현행법상 유기견들은 보호소 입소 후 10일간의 입양 공고 기간을 거쳐 새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기 후 대부분 안락사당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고 기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안락사될 위험이 있다"며 "아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라고 도움을 청했다.
강아지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포인핸드 등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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