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수학교 학생 2300명, 박물관·미술관 나들이 나섰다

김보미 기자 2022. 12.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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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진학교 학생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중섭 작가의 ‘가족과 첫눈’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지난 10월 시작한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 사업으로 특수학교 학생 2130명이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26일 밝혔다.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 사업은 문화 취약계층에 관람료뿐 아니라 이동 차량, 보조 인력, 수어 통역사, 해설사 등을 지원해 평소 접근할 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45인승 26대, 수어 통역사(청각) 5명, 장애 유형별 특화 해설사와 전문 인력 142명, 자격증 보유 활동보조사 74명이 학생들의 관람을 도우면서 석 달 만에 2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박물관·미술관도 장애 유형에 맞춰 관람과 체험을 지원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용산구의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은 시각·지적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도자기 체험을, 성동구 헬로우 뮤지움은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시각장애 전용 프로그램을, 은평구 사비나 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체험 활동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에 참여 학교의 95%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참여 박물관·미술관은 91%가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의지를 보였다. 한 학교 교사는 “(관람 과정에서)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학생들만 챙기면 돼 더 집중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떡박물관 측은 “저시력자를 위한 큰 글자 설명과 점자 리플렛 등 장애 유형별 자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 10~12월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서울 시내 32개교 특수학교, 학생·교원 6121명 전체 관람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시범 사업을 통해 학생과 박물관·미술관 모두 사업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문화 활동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특수학교 학생들이 더 많은 문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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