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검찰 출두하라” vs 野 “김건희 특검 협조해야”
고성호 기자 2022. 12. 26. 11:14
여야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검찰 수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검찰에 출두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김 여사를 겨냥해 “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해 “(12월) 28일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돈 잘 버는 유능한 변호사라고 자부해왔다. 법리를 잘 아는 변호사가 검찰 수사를 왜 이렇게 두려워하느냐”며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한 약속을 이 대표는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성남FC 사건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이재명 개인 범죄다.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며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 1야당이 이재명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 왜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자폭하려 하느냐”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에게 제기된 모든 문제들은 이재명 개인 문제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기 당으로부터 제기된 문제인데 왜 야당 탄압이라고 하느냐”며 “이 대표도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인정해야하지 않느냐. 야당 탄압이라고 하면서 검찰 출석을 하지 않으면 국민들도 알아차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망하고 민주당이 망하는 것은 좋지만 민주당은 국회 제 1당이다. 그 과정에서 국회가 망가지고 대한민국이 망가진다”며 “일찍 했으면 수술로 될 일을 미루고 미루다보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빨리 수술해서 (이 대표를) 정리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는커녕 서면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검찰조사도 없이 무혐의로 가닥을 잡았으나 여론 눈치를 살피느라 발표를 못한 채 끙끙대고 있다는 말이 세간에 파다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살려 소환통보를 했다.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의와 상식은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 봐주기가 계속되면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 “지난 9월에 공개된 김 여사의 녹취록, 이번에 공개된 대통령 장모 녹취록을 똑똑히 들어보라. 녹취록을 듣고도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묻지마로 일관한다면 ‘김건희 방탄 정당’이란 오명을 쓰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상식과 양심이 있다면 국민 뜻에 따라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끝내 강행하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중대 범죄자들을 풀어주기 위해서 야당 인사를 들러리,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내편 챙기기에 불과하고, 불공정한 권력 남용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죄악이다. 국민의 상식과 기대를 배신하고 국민 통합에 오히려 저해되는 특혜 사면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현 정부는 국정 실패, 국정 탈선을 피하기 어렵다. 감시와 견제의 역할이 사라진 권력이 성공하는 것을 봤느냐”며 “국민의 심판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언론자유 파괴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권력은 짧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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