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78% "ESG 영향 크다"…내재화는 '아직’

송연주 기자 2022. 12.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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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의 대다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지만, 기업 내부에 ESG를 내재화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5%는 'ESG 경영이 제약바이오 산업·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중요성 인식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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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ESG위원회·지속가능보고서 발행 전체의 4분의 1 수준
"즉각적 등급 상승보다 기업 전반 내재화에 집중해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4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 중 ‘ESG와 제약바이오산업 현장’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의 대다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지만, 기업 내부에 ESG를 내재화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6일 발간한 24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에서 협회가 지난 9월 제약바이오기업 71개사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5%는 'ESG 경영이 제약바이오 산업·기업 발전과 지속가능 여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중요성 인식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경영에 ESG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서 'ESG위원회 운영'은 28.2%(20개사), '지속가능보고서 발행'은 25.4%(18개사)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SG 전담조직은 40.8%(20개사)가 갖고 있다고 답했다.

ESG 관련 교육을 운영 중인 회사(19개사)도 전체의 26.8%에 불과했고, 연간 횟수는 1회 이하였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김명중 제약바이오협회 경영기획팀장은 "조직 내 ESG를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 되기 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 이슈 중 가장 중요하게 대처해야 할 사안은 '폐의약품 등 폐기물 처리', 사회 이슈에선 '공급망 관리'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활동 중 사회적 가치 실현과 관련이 깊은 활동에 대해선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비 투자'라는 답변이 62.0%로 가장 많았다.

지배구조 이슈에선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이사회 구성과 운영 선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기업의 체계적이고 투명한 운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실제 응답기업의 83.1%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ESG 관련 안건을 산정하는 경우는 33.9%에 불과했다.

여성임원의 비율은 10% 미만인 기업이 66.1%로 나타났으나 10~20%에 해당하는 기업이 23.7%, 40% 이상인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상장기업 여성이사 비율(4.9%) 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2년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에 따르면 많은 회사가 전년 대비 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이 10곳 있었던 반면 D등급을 받은 기업도 41곳이었다.

김명중 팀장은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평가기준을 문제삼는 시각도 있으나 기업간 큰 편차를 보듯 아직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에 ESG가 내재화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팀장은 즉각적인 등급 상승 보다 시간을 두고 기업의 내재화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ESG는 한순간 인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가치다"며 "경영진이 당장의 등급 하락을 즉각 개선해야하는 과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잡고 방향성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를 받는 스타기업의 탄생도 중요하지만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ESG가 내재화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일단 개별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을 모든 활동에 적용해보고,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면 된다. ESG 평가가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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