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통치 이념·수단이었던 천문학…고궁박물관서 만난다

조재현 기자 2022. 12.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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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과 강우량 측정 기구인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등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천체관측기구인 '일성정시의', '소일영', '혼천의'와 각종 시계인 '앙부일구', '지평일구',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국보),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보물)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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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등 조선 과학유산 45건 전시
개편한 '과학문화실' 27일 첫선
석각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과 강우량 측정 기구인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등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7일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여는 '과학문화실'에 총 45건(국보 3건, 보물 6건)의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을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과학문화실은 1부 '조선 국왕의 통치 이념과 천문', 2부 '조선왕실의 천문 사업, 3부 '조선의 천문의기'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국왕의 임무 가운데 으뜸인 '관상수시'(觀象授時)가 국가 통치 이념이자 수단이었음을 보여준다. 관상수시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절기와 날짜, 시간 등을 정하며 알리는 일이다. 강우량 측정 기구인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국보)와 고대부터 왕권의 상징물이던 천체관측기구 '혼천의', 통치자를 상징하는 북두칠성과 28수 별자리를 새긴 '인검'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우량 측정 기구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부에선 조선 왕실이 추진한 천문 관련 사업과 그 결과물로 편찬된 여러 역서(曆書)를 소개한다. 천문사업 담당 관서인 관상감 관련 유물을 비롯해 천문학서인 '천문류초', 역서인 '칠정산 내편과 외편', '내용삼서', '대통력' 등이 전시된다.

1772년 관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헌서'(조선 후기에 사용된 역서로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함) 등에서는 중요 일정 등을 적은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천체관측기구인 '일성정시의', '소일영', '혼천의'와 각종 시계인 '앙부일구', '지평일구',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국보),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보물) 등을 볼 수 있다.

해시계 양부일구.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과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은 별도 공간에 전시된다. 관람객이 숫자를 눌러보며 각석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실 입구에 참여형 정보영상을 마련했다. 전시실 내부에서는 각석의 내용과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감영상과 각석 투사영상을 상영한다. 해당 전시실은 충분한 관람을 위해 15분 단위로 운영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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