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대체불가 모현민…'국민 형수님' 매력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2. 12.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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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엑터스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어렸을 때부터 역할극을 하면서 연기의 꿈을 자연스럽게 키워왔고, 데뷔 8년 만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나무엑터스 소속의 될성부른 ‘나무’ 박지현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됐다.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한 박지현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영화 ‘곤지암’이었다.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친애하는 판사님께’, ‘은주의 방’, ‘신입사관 구해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유미의 세포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과 영화 ‘사자’, ‘앵커’ 등에 출연한 박지현은 2022년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모현민 역을 연기하며 ‘국민 형수님’이 됐다.

박지현은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당돌한 정략결혼 상대로 지목된 ‘모현민’으로 분해,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당돌하게 돌파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박지현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극의 전개 속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진성준에게 느낀 기대감과 실망감, 서늘하게 경고하는 모습까지 다변하는 모현민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인생작과 인생캐를 새로 썼다.

OSEN과 만난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나 보내며 “드라마 처음에 캐스팅 라인업 보고 선배님들과 연기하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훌륭하신 선배님들이고 존경하는 분들이다.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분하다. 드라마가 잘될 수 있었던 것도 내 몫보다는 다른 선배님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운이 좋았다. 그 작품에 좋은 캐릭터로 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재벌집 막내아들’ 엔딩, 굉장히 소름 돋아”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고, 11회에서는 20%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박지현은 “대본이 재미있고 캐스팅이 화려해서 시청률이 잘 나올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직도 실감은 안 난다. 절대적인 숫자로 보여지는 것이기에 내가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없지만 잘 될 거라고 생각은 했다. 너무 재미있는 대본이었고, 촬영 현장에서도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연극 보듯이 보면서 많이 배웠고, 또 그랬기 때문에 드라마 자체가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벌집 막내아들’ 엔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 인터뷰는 드라마 종영 전 이뤄졌기에 박지현은 조심스러웠고,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건 드라마의 엔딩 뿐이다. 굉장히 소름 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모현민, 스스로도 대리만족한 캐릭터”

모현민은 박지현이 연기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오픈 오디션으로 박지현은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 역을 준비했었다. 박지현은 “캐릭터를 정해두지 않고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의 오디션 대본을 받고 준비했다. 감독님께서 다른 캐릭터는 안 시켜보시고 모현민을 연기해보라고 말하셨다. ‘브람스’를 주의 깊게 보시면서 내 역할에서 진취적이고 야망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그런 연기를 준비해서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단번에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시청자들은 다행(?)스럽게도 박지현이 연기하는 모현민을 볼 수 있었다. 박지현은 모현민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삶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고 야망과 욕심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인물을 맡게 되어서 다양한 고민을 했다. 모현민이 많은 패를 숨기고 있는데, 연기할 때 표정이나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는 많은 걸 덜어내려고 했다. 화술적인 부분에서도 강약 조절을 해가면서 살릴 수 있는 단어들이나 문장들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박지현은 자신만의 모현민을 만들어냈다. 박지현이 연기하는 모현민에 시청자들은 푹 빠져들었다. 박지현은 “모현민처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재력, 환경이 완벽하게 갖춘 삶을 사는 게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평소에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말과 행동, 이루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할 수 없던 열정을 모현민은 당당하게 보여준다. 솔직한 캐릭터라서 대리만족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연기하면서 통쾌하고 솔직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내 스스로도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이 더 사랑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박지현과 모현민은 닮은 점이 많이 없다. 박지현은 “실제로는 모현민과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 나는 털털하고, 야망에 충실하지도 못하고, 욕심도 별로 없다”며 “옷을 좋아한다. 옷 입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모현민 스타일링 할 때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 전부 심혈을 기울였다. 직접 빈티지 샵에서 옷을 구입해서 그걸 실제로 입기도 했다. 모자 같은 경우도 직접 직구를 했다. 손톱은 알아봐주셨으면 한다. 매 장면마다 화장, 의상에 맞게 손톱을 다르게 스타일링 했다. 스타일리스트 분이 연결을 맞춰야 하기도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막상 드라마 보니까 잘 안 보여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모현민 스타일링에 대해 박지현은 “스타일링적으로 참고한 건 재벌가는 아니다.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 분들과 시대적인 부분을 살리고자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패션쇼를 많이 봤다.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을 보는데 너무 아름답더라.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니까 지금 그런 옷을 입어도 손색 없겠더라. 당시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미지를 많이 차용했던 것 같다. 딱히 어떤 인물을 염두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 “김신록·김도현 부부 케미 존경…조한철과 현장에서 만나 기뻐”

박지현에게 ‘재벌집 막내아들’ 현장은 배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박지현은 “단체 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는 모현민의 대사가 많지 않다. 그때는 연기를 하면서도, 리허설 하거나 할 때는 극장에 와있는 관객의 마인드로 선배님들의 연기를 봤다. 특히 제일 기대된 게 김신록 선배님과 김도현 선배님의 케미였다. 대본의 표시되어 있지 않은 세세한 부부 연기를 재미있고 개연성 있게 준비를 해오신 것 같아서 두 분이 따로 만나는 장면을 기대했다. 정말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현은 진동기 역을 연기한 조한철과 사제지간이었다. 박지현은 “데뷔 전에 조한철 선배님으로부터 연기 레슨을 받았다. 지금도 선배님이라기 보다는 ‘한철쌤’이라는 말이 더 입에 붙는다”며 “마지막 레슨 때 ‘이제 우리 현장에서 보자’고 하셨는데 이뤄졌다. ‘재벌집’에서 같이 연기하면서 둘이 독대하는 장면도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선배님께서 ‘이제 동료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대선배님이 많은 장면이다보니까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조한철 선배님이 제 칭찬도 주위에 많이 해주시고 그러셔서 더 자신감 얻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모현민을 더 입체적으로 살릴 수 있었던 건 진성준 역을 연기한 김남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박지현은 “모현민이 ‘와인 한 잔 할래요’ 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대본엔 그 장면 뒤에 모현민이 혼자서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는다 정도였는데 나는 모현민 입장에서 굉장히 지쳐있는 상태이고 기댈 곳이 진성준 밖에 없는데 진성준이 떠나는게 당연해지는 게 씁쓸한 걸 표현하고 싶었다. 시간이 없어서 다 찍을 수 없을 뻔 했는데 김남희 선배님이 찍어보고 감독님의 판단에 맡기자고 했다. 이후 그 장면을 살려주시면서 모현민의 감정이 담겨 고맙다고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씨름선수 출신? 모래판도 밟아본 적 없다”

박지현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과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그가 고등학생 때 몸무게가 지금과는 달리 꽤 나갔다는 점에서 그가 씨름선수로 활동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물론, 가짜뉴스였다. 박지현은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다. 운동 선수를 잠깐 하긴 했다. 수영 선수를 잠깐 했다. 초등학교 때 정말 짧게 했다. 씨름의 모래판도 밟아본 적이 없었다. 말도 안되는 말로 인해서 특정 씨름 선수 분의 사진이 거론되어서 죄송스럽다.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씨름이요?’ 했다.연기하고 싶다고 조를 때 일단 서울을 가야겠다 싶었다. 공부를 갑자기 시작한 편이었고, 수능 준비를 하다보면 힘이 필요하다. 많이 먹게 됐고 그때 급격하게 살이 찐 적은 있다”고 말했다.

영화 ‘곤지암’에 이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주목을 받은 박지현. 존재감을 각인 시킨 박지현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게 내 목표다. 그게 내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고,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타입이다. 그게 장점이 될 때도 있고 단점이기도 하지만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게 내 목표이자 새해 목표다”고 말했다.

특히 박지현은 오는 2023년에 영화 ‘히든 페이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대체불가한 열연으로 박지현 만의 ‘모현민’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가 2023년에는 어떤 활약으로 안방에 또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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