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이성민 종영 소감 "오 과장이라 불렸는데 이젠 회장님···사실 두려웠다"

"소심하게 결과 확신했지만, 이 정도일 줄 예상 못 해"
"함께한 스태프,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
'재벌집' 25일 26.9% 자체 최고 기록하며 종영

[서울경제]

배우 이성민이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소감을 전했다.

26일 이성민이 전날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김상호)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순양 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을 연기했다. 첫 등장부터 남다른 아우라와 포스로 화면을 장악한 그는 냉철하고 엄격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 살아있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말과 행동으로 막내손자 진도준(송중기)뿐 아니라 시청자와도 두뇌싸움을 하던 중, 병증으로 어린아이처럼 돌변한 장면으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상대를 꿰뚫어 볼 듯한 날카롭고 총기 넘치던 눈빛에서 순식간에 아둔하고 흐릿하게 변하는 것을 본 시청자들은 "작두 탄 거 아님?", "이성민 아니다. 진양철이다", "대한민국에서 연기 젤 잘함", "몇 번이나 소름 돋았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이성민은 "촬영 시작한 지 1년이 넘었고 촬영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는데 결실이 아름다워서 다행이다"라며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반응에 대해 "사실은 두려웠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작품인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면 많이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초반 1회를 보고 다시 2, 3회를 보며 이 정도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소심한 확신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진양철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그는 "주변의 피드백이 남달랐다. 전화도 많이 오고 문자도 많이 왔다. 마치 드라마 처음 출연하는 것처럼 연락을 많이 받았다"라며 "'미생' 출연 이후 '오 과장님, 오 차장님'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신다"라고 밝혔다. 진양철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그는 "정확히는 모르겠다"라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온 보편적인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지점을 신경 쓰며 연기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이성민은 "수월하지 않은 1년 동안의 촬영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일을 묵묵히 해온 모든 스태프들의 뜨거운 희생에 감사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태희 작가가 고생하셨을 거다. 그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셨다"라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JTBC와 그 중심에서 멋진 드라마로 결실을 맺어준 정대윤 감독의 땀과 노력에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원작자인 산경 작가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같이 출연한 배우 중 한 명이지만, 각각의 캐릭터를 더욱 날카롭게 빛내 완성시킨 모든 배우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특히 주연 송중기에게 감사한다. 그와의 작업은 행복했고 다른 작품에서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 덕분에 '재벌집 막내아들' 방영 기간 내내 최고의 순간이자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받은 좋은 에너지로 다음 작업에 최선을 다해 다시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배우가 되겠다"라며 "2022년의 마지막 최고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생생한 연기로 작품의 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재벌집 막내아들' 붐을 견인한 이성민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윤 인턴기자 leejy18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