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쿠르드족 향해 총기 난사…“병적 외국인 혐오”
[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총기를 난사해 쿠르드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외국인 혐오를 자백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습니다.
파리에선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쿠르드족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쿠르드족 수백 명이 차로를 점령한 채 시위를 벌였습니다.
거리에 불을 붙이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을 향해선 돌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이들은 백인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쿠르드족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쿠르드족 시위 참가자 : "못 참겠습니다. 매일, 매년 언제나 우리는 저항합니다. 그래도 안 바뀝니다. 언제나 똑같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은 23일 낮 파리의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백인 남성이 문화센터와 주변 식당, 미용실 등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쿠르드족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다른 3명도,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태입니다.
[파리 시민 : "이 구역에 많은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아랍인, 튀르키예 사람, 파키스탄인. 그런데 왜 쿠르드인이 목표가 돼야 합니까?"]
현장에선 69살의 백인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권총과 함께 25개의 탄피가 담긴 상자, 장전된 상태의 탄창 2~3개도 증거물로 확보했습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몇 명을 죽였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총격 용의자가 외국인 혐오를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6년 전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든 사건 뒤 병적인 외국인 혐오가 생겼다는 겁니다.
그는 당초 이민자가 많은 파리 북부 교외에서 범행 대상을 찾으려다가 르드족이 모여 사는 곳으로 범행 장소를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의학적 이유로 심문을 중단하고, 이 용의자를 정신과 병동으로 보냈습니다.
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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